한전 1200억 규모 4개 입찰서 1·2전력량계 조합 나란히 수주
AE타입 41개 업체 참여, G타입은 32개 업체가 가져가
고압·총가 물량 추가 수주 노력…연속 수주 물꼬 트나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한국제1·2전력량계사업협동조합이 지난해 연말 한전이 발주한 AE-타입, G-타입 전력량계 수주에 3년만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한전은 전자조달시스템인 SRM을 통해 AE-Type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132만대, 33만대(지역제한)와 G-Type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40만대, 10만대(지역제한) 등 총 4건의 공고를 냈다. 이는 한전 추정가격으로 1200억원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번 입찰에서 AE-타입의 경우 1조합 20개 업체, 2조합 2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G-타입은 1조합 18개 업체, 2조합 14개 업체가 경쟁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전력량계 조합이 물량 수주에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AE-타입은 2017년을 끝으로 조합에 물량이 돌아가지 못했다. G-타입에서도 2015년 이후 조합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낙찰가가 반 토막 나는 등 업체 간 출혈경쟁이 극심했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 여파와 반도체 품귀현상 등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합차원 수주는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간 물량 비중을 두고 갈등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합의가 잘돼 업계 분위기가 좋다”며 “최저가로 개별경쟁을 했을 때는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아 입찰을 따내도 문제, 못 따도 문제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자재값이 올라 힘든데 조합으로 수주해 그나마 지금의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며 “수량대비 큰돈은 아니지만, 개별경쟁에서는 아예 입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이었던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합체제 낙찰 가격은 AE-타입이 4만1500여원(부가세별도), G-타입이 6만1400여원(부가세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량계 조합은 AE-타입과 G-타입 전력량계 연간 단가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납품에 집중하는 한편 총가 입찰을 비롯해 추가 수주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한전이 발주한 AE-타입 총가 입찰은 5건으로 총 6만대 규모다. 또 고압고객용 전자식전력량계 연간단가도 남아 있어 이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다.
장웅식 제1전력량계조합 이사는 “조합차원 연간단가 입찰로 숨통이 좀 트였다”며 “AE타입 총가 입찰이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수주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옥 제2전력량계조합 부장은 “계량기 업체가 41개에 달할 정도로 많아 전체로 보면 물량이 적은 만큼 최대한 수주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고압단가도 조합차원으로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