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7.5억 규모 첫 입찰 공고
'친환경 개폐기 실적 인정' 쟁점 부상
공단, “의견 수렴 통해 최종안 조율”

국가철도공단 본사 전경.
국가철도공단 본사 전경.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최초로 도입하는 ‘29kV 친환경 개폐기’의 첫 입찰이 임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단은 규격·발주방식 등을 확정한 가운데 근시일내 공급사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발주하는 29kV급 개폐기류 첫 번째 물량인 ‘수도권고속철도 수서주박기지용 29kV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설치’ 입찰이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발주금액은 7억4500만원(추정가) 규모지만 공단이 기존에 적용해온 가스절연개폐기(GIS)와 신품목인 친환경 개폐기 제조사 모두가 참여토록 하는 첫 입찰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지난 2월 중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GIS-친환경 개폐기 혼합방식으로 발주되는 최초 입찰인 만큼 보유 품목에 따라 공급사간 입장차가 있어 최종안 조율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입찰 참여가 유력한 15개사는 첫 입찰을 앞두고 공단이 발표할 최종안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GIS 공급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기존 GIS 공급사 중심의 시장을 친환경 개폐기 공급사에 열어주는 격이다보니 이해관계가 엇갈리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 개폐기 보유사 입장에서도 품목 특성, 단가 차이 등을 고려할 때 혼합방식 입찰에 다소간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 공고를 앞두고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친환경 개폐기의 향후 실적 반영 여부다. 앞서 공단이 2023년 신품목의 전면 도입을 공언한 만큼 이번에 결정되는 실적 인정의 기준선이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단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종안 조율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실제 입찰에 앞서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개최, 최종적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입찰 전에 실적 인정 등 쟁점 사안을 조율하기 위한 회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최초 일정보다 다소 지연되긴 했으나 발주안은 거의 다 나온 만큼 근시일 내 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단이 사용 중인 GIS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로의 전력계통을 보호하기 위한 설비로, 각종 전력기기를 절연내력이 높은 육불화황(SF6)가스가 충전돼 있는 금속제 탱크에 수납한 복합개폐장치다. 공단은 SF6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로 분류되며 대체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전력산업계 흐름을 반영, 지난해부터 29kV급에 친환경 제품 적용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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