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성 검증, 친환경 전력기기 ‘우뚝’
국내 보급은 아직 걸음마…보급 확대 필요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범지구적 이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친환경 기기의 보급 확대, 나아가 사용 의무화다.

변압기 중견기업 제룡전기(대표 박종태.사진)의 지중매입형 고체절연 변압기(Solid Insulation Distribution Transformer, 이하 SIDT)는 이런 메가트렌드 속에서 주요 국가와 세계적인 전력기기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북미지역 러브콜 잇달아…1100여 대 수출

SIDT는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고 절연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염해지역이나 침수상태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며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매우 안전하다. 지난 2010년 정부로부터 중소변압기 업체에선 최초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엔 북미 시장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첫 수출한 이후 현재까지 미국 워싱턴 주, 캐나다, 멕시코 등 1100여 대가 해외에 납품, 설치됐다.

북미지역에는 과거 유입식 지중변압기를 주로 사용했는데 도심가에서는 안전하고 폭발위험이 없는 SIDT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나 테네시주처럼 해안가 염수지역에선 미관 개선과 안전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허리케인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사고가 빈번한 점도 SIDT가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특히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주상변압기를 지중화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제룡전기의 SIDT가 꾸준히 납품되고 있다.

SIDT는 땅이든 물이든 벽이든 어떤 곳에도 매립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존 변압기와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박종태 제룡전기 대표는 “SIDT는 유입변압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율도 뛰어나 기존 변압기의 대체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기기로서 고체절연 타입이기 때문에 환경면에서 우월하고 화재 시에도 폭발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룡전기의 SIDT는 품질뿐 아니라 도시미관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시내 SIDT 설치 전(왼쪽)과 후 모습.
제룡전기의 SIDT는 품질뿐 아니라 도시미관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시내 SIDT 설치 전(왼쪽)과 후 모습.

◆해외에 비해 국내 보급은 더뎌…도입 속도 내야

다만 국내의 경우는 해외에 비해 납품이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 2014년 경남 밀양에 첫 납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0여 대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룡전기의 SIDT가 해외 수출을 위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제룡전기의 SIDT가 해외 수출을 위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지중화 사업을 해도 정작 변압기는 지중화하지 않고 지상변압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상변압기는 절연유를 사용하다 보니 절연유 누유로 인한 토양이나 수질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폭발로 인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인명피해도 발생될 수 있다. 실제 지상설치형 변압기의 충돌사고로 인해 화재나 정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심의 인구 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변압기 폭발사고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더구나 지상변압기는 주로 보도나 건물 앞에 설치되기 때문에 미관을 저해한다.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각종 광고물이 부착되고, 먹다 남은 음료나 쓰레기들이 주변에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SIDT는 서울 중구, 서초구, 송파구 등 현장에 보급되며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종로구 필운대로 일대에서 지난해부터 지중화공사를 진행하며 SIDT 54대를 함께 설치하고 있다.

정현수 제룡전기 상무는 “종로 일대 지중화가 완료되면 상권과 주변 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가 조성될 것”이라며 “해외시장만큼 국내에서도 SIDT의 보급 속도가 빨라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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