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부지선정…내부전력망 구축 초점

지난 2018년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서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는 모습.
지난 2018년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서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는 모습.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은 지난 2월 25일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신(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임해(臨海)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오는 2022년 생산을 본격화해 해상풍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지난 1월 기술, 생산, 영업, 시공 등 전 분야의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TFT를 조직하고 공장 후보지 및 투자 규모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개발 예정인 대단위 해상풍력단지 및 당진공장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상반기 중 공장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우선 내부전력망(Inter-array Cable) 설비 구축에 집중한다. 내부전력망은 풍력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로,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전력망(Export Cable)에 비해 시설 투자비와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될수록 내부전력망의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상풍력 확대 추세에 따라 사업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3억달러에서 2025년 약 45억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내부전력망이 약 40%를 차지한다는 게 대한전선의 예측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풍력산업협회의 운영사 자격을 확보하는 한편 대단위 해상풍력 개발 사업이 예정된 전라남도 등의 지방 자치단체와 투자 협약을 체결해 시장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관련 70kV 신송전 전력케이블 시스템 국책 과제를 맡으며 기술 경쟁력 강화의 기회도 확보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의 R&D사업(2017년)과 1단계 실증사업(2018년)에 해저케이블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2022년 이후 착공 예정인 서남해, 신안 등 대형 해상풍력 개발 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뉴딜 및 재생에너지3020의 주축인 해상풍력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2021년의 최우선 과제”라며 “투자를 확대하고 내외부 전문 조직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스탠더드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으며 호반건설, 글로벌세아, 베인캐피탈 등이 원매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도 지난 2월 23일 블록딜을 통해 보유지분을 줄이며 몸값을 낮추는 등 순항 중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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