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한 첫 전기차
테슬라보다 긴 휠베이스 3m...넉넉한 실내 공간
주행거리 테슬라 모델3보다↓·모델Y 일반 보단↑
실구매가 3천만원대 후반...테슬라보다 약 900만원 낮아
OTA 기능 부실·주행거리 공식 미인증 등 약점도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신문 오철 기자]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첫 모델 ‘아이오닉5’가 마침내 공개됐다. 롱레인지, 스탠더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롱레인지 모델 두 개 트림이 5000만원 초반에서 중반까지 가격으로 먼저 선보인다. 실구매가를 테슬라 모델보다 1000만원 정도 낮춘 아이오닉5가 테슬라가 장악한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슬라보다 긴 휠베이스…파라메트릭 픽셀 적용

현대차는 23일(한국시각)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오닉 5의 주요 디자인 및 상품성을 보여주는 론칭 영상이 현대 월드 와이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아이오닉5가 공개되자 넓고 활용도 높은 내부 공간이 큰 관심을 끌었다. 아이오닉5는 전장(길이) 4635mm에 전폭(너비) 1890mm, 전고(높이) 1605mm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CUV) 차량이다.

특히 5m 길이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도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가 눈에 띈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000mm로 팰리세이드보다 100mm 더 길다. 테슬라3 보다 125mm, 모델Y보다 110mm가 더 길어 내부 공간 활용면에서 테슬라 보다 더 좋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긴 축간거리 확보가 가능한 이유는 E-GMP를 적용한 덕분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는 기존 차량의 플랫폼과는 다른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뼈대로 차량을 만든 것이다. 또 편평한 바닥과 최대 140mm 후방 이동이 가능한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화소)’을 형상화했으며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돼 아이오닉 5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효율적인 주행성능과 편리한 충전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더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트림은 경쟁 차량인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배터리 용량 75kWh와 비슷한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당사 연구소 결과)를 달린다. 또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유럽 인증 WLTP 기준)이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트림의 주행거리(496km)에는 못 미치지만 비슷한 가격과 차종의 모델Y의 주행거리 340km보다는 길다.

아울러 400V와 800V가 모두 가능한 멀티 충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갖췄다. 이 밖에 차량의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에 공급할 수 있는 ‘V2L’, 방향 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이 가능하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등의 편의 기능도 갖춰졌다.

◆실구매가 3천만원 후반…가격 경쟁력 높아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5000만 원대 초반,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5000만 원대 중반에 책정됐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스탠더드가 가격(5999만원)보다 저렴하다.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아이오닉5는 서울시 기준으로 1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3000만원 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기준 1086만원 정도를 지원받는 테슬라 경쟁 트림보다 실 구매가에서 9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가 예상된다.

다만 사용자들이 테슬라의 강점으로 손꼽는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OTA, Over-the-Air)가 부실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또 주행거리와 효율 성능에서 국가 공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이다.

오철 기자 oh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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