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로 ‘실외용 나노탄소’ 사용…강화유리로 만들어 내구성 굿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버스정류소 의자는 겨울에 따뜻하고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사용해야 하므로 내구성은 기본이다.

이런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제품이 넥스트뷰(대표 고인선·사진)에서 출시한 ‘나노탄소 면상발열 버스정류장 온열의자’이다.

철재 대신 강화유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발열체로는 실내용 난방필름이나 히터봉 대신 ‘실외용 나노탄소’를 사용했다.

두 장의 강화유리 내부에 잉크 형태의 탄소나노튜브를 코팅했기 때문에 최소 전력으로 발열할 수 있다.

구조도 간단하다. 컨트롤러, 열선이 없다. 열선이 없어 끊어질 우려가 없으며 수축, 팽창하지 않는 소재인 강화유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다.

현재 넥스트뷰의 온열의자는 40여 곳의 시·군·구 버스정류장에 보급돼 있다.

기원전 3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유리는 지난 5000년동안 발전이 거의 없었던 소재 중 하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깨지기 쉬운 유리의 단점을 보완한 강화유리의 등장이 그나마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유리로 발열한다는 생각 자체가 기존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만큼 제품 개발은 쉽지 않았지만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인증서를 획득했다.

유리발열이 제품화된 것은 대학에서 나노소재를 전공한 전필우 부사장과 고인선 사장 이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필우 부사장은 코팅이 어려운 유리의 성질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유리발열을 연구했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기업은 찾기 힘들었다. 유리 업계 종사자들조차 ‘유리는 유리다’라고만 생각했지 유리로 발열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어항에 사용하게 된다면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끼가 생기는 이유는 온도차 때문이다.

열선 대신 표면에 균일하게 발열하는 강화유리를 사용하면 된다.

이 제품은 함안에 위치한 넥스트뷰 전시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필우 부사장은 “본인이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유리발열을 연구했다”며 “일반 주택 보급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열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이 적고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유리발열이 건설 당시 시공비가 많이 들지만 10년이상 거주하면 경제적이다”고 강조했다.

넥스트뷰의 온열 침대(왼쪽)와 온열 의자.
넥스트뷰의 온열 침대(왼쪽)와 온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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