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훈 인천글로벌 캠퍼스 운영재단 대표이사
백기훈 인천글로벌 캠퍼스 운영재단 대표이사

[전기신문 정세영]인천글로벌 캠퍼스(IGC)는 정부와 인천광역시가 해외 명문대학 10개교 유치를 목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하고 있는 외국대학 공동캠퍼스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패션기술대(FIT) 등 5개 대학이 들어와 있다.

미국·유럽·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 출신의 학생들까지 세계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글로벌 교육허브’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백기훈 IGC 운영재단 대표는 “전 세계가 K-방역을 극찬하면서 세계 100대 유수 대학들이 입주해 있는 IGC의 위상이 국내외 학생들 사이에서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정보통신융합정책관, 성과평가국장, 정책기획관, 국제협력관, 인터넷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제4대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본지는 지난 8일 IGC를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교육 중심으로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국대학 공동캠퍼스라는 게 낯설다. IGC에 유치된 대학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국내에서 외국대학 공동캠퍼스 운영 사례는 IGC가 최초다. IGC에 입주한 대학은 외국명문대학의 분교가 아닌 독립적인 ‘확장 캠퍼스(Extended Campus)’다. 확장캠퍼스는 해외대학 분교와 달리 본교 캠퍼스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입학 및 졸업사정·학위수여 등 모든 학사운영과 학칙을 본교 캠퍼스에서 직접 관리한다. 각 학교의 교수진은 본교 캠퍼스에서 파견되며 수업은 전 과목 영어로 진행된다. 또 재학생은 IGC에서 3년, 본교에서 1년간 수학하며 본교 학생들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IGC만이 가지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송도국제도시에서 해외 명문 대학의 교육과정을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공립대학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1년 학비는 5600만원이다. IGC 입주대학의 평균 학비는 2800만원으로 유학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 1400억원의 해외 유학수지 개선효과와 함께 인천경제에 하루 4500만원의 부수적인 소비효과도 가져다준다.

또 국제도시 이점을 활용해 각 대학이 제공하는 인턴십,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다. IGC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과 FIT,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의 다양한 학과가 조화와 융합을 이루면서 하나의 종합대학 형태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캠퍼스 봉쇄·유학생 복귀 등 교육계가 받은 타격이 컸는데.

“현재 IGC에는 전 세계 42개국 313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글로벌 캠퍼스의 특성상 외국에서 입국하는 교수진·교직원·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어렵고,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학생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IGC는 실험 수업 등에 한해 일부 현장 강의를 시행했고, 도서관·강의동 등을 개방하는 등 학습권을 보장했다. 이는 입주 대학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방역 수칙을 실천하고, 대학은 코로나19 대응팀을 구성해 유기적으로 대처했으며, 일부 대학은 경제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 긴급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캠퍼스 전체가 글로벌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현재 추진 중인 산학협력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지난해 9월 외국대학을 산업교육기관에 포함하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외국대학의 산학협력단 설치·산업체 교육 등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가 가장 먼저 산학협력단을 설치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의료혁신센터(CMI; Center for Medical Innovation)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이라 불리는 스탠포드대의 스마트 시티 연구소(SCIGC)가 개소한다. 이 연구소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도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며, 입주 대학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상호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IGC의 목표는 국내 우수한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본교의 학위를 취득하며 해외 인재들의 유입을 통해 지식·경제·산업·문화 등 각 분야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다. 최근에 배출된 졸업생이 구글·MS·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에 취업하고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같은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등 글로벌 융합 교육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많은 학생들이 IGC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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