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없는 해체산업은 단명…지속 불가능한 사업에 투자할 사람 없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난국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열리지만,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모든 실정을 문책하는 선거인 셈입니다. 부산의 어두운 과거를 성찰하고 밝은 미래를 이끌 책임자는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운 이언주가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증명하겠습니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부산광역시가 당면한 현안 모두 문재인 정부의 책임과 결부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거돈 전 시장이라는 함량 미달 인물을 공천한 책임도, 이로 인한 부산시의 경제 침체 현상도, 정부와 여당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국제거래 및 투자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법 전문가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에쓰오일의 법무총괄 상무 등 최연소 대기업 임원 이력 ▲8년간의 의정활동을 경험한 재선 국회의원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을 이루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본지는 이언주 예비후보를 만나 지역 에너지 이슈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계획을 들었다. 또한 대한민국 제2의 허브공항으로 계획 중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복안도 함께 들었다.

▶최근 부산시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원자력을 중점산업으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에 선정됐다. 이는 원자력발전보다는 부산과 울산 경계에 들어설 ‘원전해체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원전해체산업이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해체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부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해체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모순이며 동의할 수 없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면 결국에는 해체할 원전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해체산업은 앞으로 이어질 수 없다. 꾸준히 원전을 건설하는 바탕 아래 수명이 끝난 원전을 해체하는 로테이션이 이뤄져야 이 사업이 장기간 존속할 수 있다. 즉 원전 건설 없는 해체산업은 필연적으로 단명하는 사업이다. 지속 불가능한 사업에 투자할 이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경제를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탈원전은 안전이라는 키워드로부터 출발했다. 즉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어떤 논리로 반박할 계획인가.

“대한민국은 원자력 분야에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이는 국가 경제를 발전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이력은 물론이고 안전 분야에서도 증명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공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원전을 보유하고도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안전이 곧 경제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우려할 수 있으나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라고 밝혀졌고 해당 시설은 폐쇄됐다. 특히 한국 경제 발전은 값싸고 좋은 품질의 전기에 기반을 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원전이다. 특히 부산은 인구와 더불어 산업단지가 많기에 전기 수요도 필연적으로 많다. 원전의 존재가 부산의 발전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주창하는 에너지 다변화 정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변화라는 말은 원자력의 역할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원자력을 배제한 신재생에너지 일변도 정책은 필연적으로 전기요금이 오르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원천기술도 없다. 태양광발전 역시 환경 파괴가 심하다.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이것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뭔가 이권이 결탁한 게 아닌지 의심이 생긴다. 그래서 제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일색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앞장서 반대했다.”

▶해운대구 중동에 소재한 청사포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풍력발전이 깨끗하다고 하지만 소음은 왜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초대형 블레이드가 만드는 소음을 인근 주민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특히 이곳은 대단지 아파트가 있고 대형종합병원도 들어섰다. 그만큼 사전에 대책이 없다.

풍력발전소는 주거지 인근에 하면 안 된다. 인구가 적은 어촌에서조차 풍력발전소를 지어 경관을 망치고 어업에 차질이 생겨 주민의 불만이 팽배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부산이 당면한 최대 이슈는 신공항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여객 수송도 중요하지만, 인근에 공장과 항만이 소재했다는 특성 때문이다. 즉 물류 수송을 원활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나는 민주당에 있을 때부터 가덕도 안에 찬성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용량 물품이 대세를 이룬다. 이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통한 수송이 경쟁력이 높다. 인근에 마땅한 항만이 없는 인천국제공항보다 오히려 가덕도 신공항이 더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부권이 망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도의 경제 규모에 허브공항이 하나뿐이라는 점은 비수도권을 홀대했다는 증거다.

신공항을 지으면 부산이 가진 장점을 백분 살릴 수 있다. 부산은 해운대를 중심으로 마이스 산업이 발전해 있다. 벡스코가 이를 이끌고 있다. 가덕도 공항에 도착해 벡스코에서 회의하고 일대를 관광한 뒤 귀국할 수 있는, 두바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언주 후보가 부산시장이 돼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지 25년이 넘도록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에 여성이 없다는 점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최악의 결과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비단 성추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제조업이 강세를 보인 해양도시 부산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문화가 다수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억눌린 여성의 현실을 준비된 여성후보 이언주가 해결하겠다.

단순히 여성이라서 잘할 수 있다는 게 아니다. 기업가적인 실용적인 자세를 구축했다. 말로는 미혼모를 돕겠다고 누가 못하겠나. 나는 기업 창고에 쌓여 쓰지 않는 재고품을 부산시가 싸게 사들여 미혼모의 자활에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은 이제 탁상공론에 특화된 시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앞으로 5년 동안 부산시민과 함께 웃고 울며 호흡하는 시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엄마 리더십으로 정답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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