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들여 ‘174파워글로벌’ 사업권 투자
김승연 회장 복귀 앞서 신사업 확대 박차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이 개발,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194MW) 태양광발전소 전경.(제공=연합뉴스)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이 개발,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194MW) 태양광발전소 전경.(제공=연합뉴스)

한화그룹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한다. 한화에너지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사업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을 결합해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프랑스 토탈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글로벌 에너지시장 전반의 밸류체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회사다.

양 사는 한화에너지의 미국 자회사인 태양광 사업 법인 ‘174파워글로벌(Power Global)’이 보유한 사업권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174파워글로벌은 미국 내에서 태양광발전 10GW, 에너지저장장치(ESS) 10GWh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사는 태양광발전 1.6GW, ESS 720MWh 규모를 운영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합작사의 총 사업비는 2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앞으로 미국 6개주, 12곳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 및 운영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30만 가구 이상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174파워글로벌을 비롯해 텍사스에서 전력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체리엇(chariot)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Northeast)’를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1762억달러(약 19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프랑스 토탈(TOTAL)은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에 한화에너지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요구에 맞춰 기존의 석유 중심의 사업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한화그룹과 토탈사는 석유화학회사인 한화토탈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장기간 신뢰를 쌓아왔다.

양측은 이번에 설립하는 합작회사가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안정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너지는 앞으로 미국 태양광 사업을 추가적으로 합작회사에 이전해 토탈과의 공동 개발사업을 확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다음달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를 앞두고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에 이어 토탈과의 합작사 설립으로 신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말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줄리엔 푸제 토탈 리뉴어블 이사도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토탈이 미국시장에서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자로 자리잡고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보를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며 “한화그룹과 장기적인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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