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M 거래가격 30달러 돌파, “부르는 게 값”
북반구 한파로 수요 급증, 코로나 영향 공급 부족
스윙프로듀서 美, 바이든 출범으로 생산↓ 전망

자료:로이터, SK증권
자료:로이터, SK증권

최근 북반구를 강타한 북극발 한파로 발전 및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LNG(액화천연가스) 스팟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셰일가스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LNG 시장의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민간업체의 직수입 매력이 떨어지고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에너지시장 정보업체인 S&P플래츠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 LNG 스팟 2월물 가격은 전주보다 무려 47%(6.85달러) 오른 MMBtu(영국열량단위)당 2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P플래츠가 지난 2009년부터 아시아 LNG 가격을 집계한 이래 최고 수준이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던 지난해 5월(1.85달러) 이후 불과 7개월만에 11배 이상 오른 것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JKM(한국일본 거래시장) 거래 가격은 32.493달러를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하루 사이에 4.2달러 올랐고 그 전날에도 6.8달러 오르는 등 이틀새에 11달러나 올랐다”며 “최근 아시아 LNG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NG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북반구에 불어닥친 한파로 발전 및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료인 LNG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에서는 지난해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가스생산정이 닫히면서 공급이 줄어 수급상황이 상당히 타이트졌다.

호주 고르곤 LNG 프로젝트의 일부라인 공급 중단과 미국 LNG 물량이 파나마운하의 병목현상으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원거리 운송에 나섬에 따라 선박운임이 크게 오른 것도 가격 급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행히 1분기 이후로 LNG 가격 상승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월 하반기 물량은 18.18달러, 3월 상반기 물량은 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 업계는 최근의 LNG 가격 급상승 현상이 LNG 직수입제 및 개별요금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LNG 가격 급상승이 단기적 현상일 것으로 분석되지만 직수입을 준비하고 있는 민간업체한테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확인하는 단적인 사례가 됐을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직수입 계약을 마치려던 A 발전사가 최근까지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고민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LNG 시장 스윙프로듀서인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민간업체의 직수입보다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에 대한 선호도를 더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세계 1위 천연가스 생산국이 되면서 세계 천연가스시장의 르네상스를 연 장본인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에서 석유‧가스 생산에 대한 보조금 중단 및 석유‧가스 시추 및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향후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는 “최근 아시아 LNG 가격 급상승과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 등으로 세계 LNG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늘어난 LNG발전 물량이 대부분 직수입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직수입 확대가 올바른 정책인지, 대기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민편익 관점에서는 어떤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시장개방은 지향하되 국가 차원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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