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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좌담회)건축물 자동화·지능화산업, 어디로 가야 하나
본지-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공동, 4개 민·학 전문가 참여
김정욱 교수 “정책·명칭 발굴보다 산업 지속가능성 키워야”
송용규 사장 “전문가 부족·사용성 하락 극복해야 산업 확대”
이경수 대표 “스마트엔지니어링 개념 부재…포괄적 접근 필요”
조재희 대표 “설계·제조단계부터 전문인력 투입해 실효성 제고”
김광국 기자    작성 : 2021년 01월 13일(수) 12:07    게시 : 2021년 01월 14일(목) 17:43
건축물이 4차 산업혁명 및 에너지전환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발 기술들의 적용이 속속 이뤄지고,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 감축 중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건축물의 자동화·지능화에 대한 산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그린뉴딜을 골자로 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설비의 디지털화 및 친환경 기술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반면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약한 산업기반은 국내 건축물 자동화·지능화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문가 육성·표준화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정부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적인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지는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산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건축물 자동화·지능화산업,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신년좌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좌담회는 2020년 12월 16일 서울시 송파구 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회의실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좌담회 개요]

▶일시 및 장소: 2020년 12월 16일 서울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토론자(가나다순)

-김정욱 상명대 전기공학과 교수

-송용규 엠알바스 사장

-이경수 스마트앤플러스 대표

-조재희 HCS컴퍼니 대표

▶사회

-김광국 전기신문 산업팀 기자



▶김광국 전기신문 산업팀 기자(이하 사회)=4차 산업혁명·에너지전환 등 산업계 대전환 흐름이 본격화됨에 따라 건축물 자동화·지능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산업계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산업계 현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송용규 엠알바스 사장(이하 송 사장)= 과거 건축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IoT, 모바일, 빅데이터, AI 등 각종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건물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산업계를 지켜보다 보면 전문가나 전문집단 육성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건설산업의 직종을 보면 크게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설비로 구성되는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다룰 만한 별도의 직군이 없다. 그나마 가까운 게 전기라고 보고 전기직군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태인데, 아무래도 사업 전반은 건축에서 이끌어 가는 경향이 강해 상대적으로 건축물의 자동화·지능화가 건설의 종속된 개념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술 발전에 비해 건축물 자동화·지능화 산업이 완전히 시장에 자리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경수 스마트앤플러스 대표(이하 이 대표)= 스마트엔지니어링의 개념이 부재하다는 게 문제다. 우리가 말하는 건축물의 자동화·지능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산업구조상 일반적으로 건축설계사무소가 설비·전기 부문에 업무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다 보니 아쉬움이 크다. 건축물 자동화·지능화가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어떻게 자동화, 지능화, 스마트화가 건축의 건축적 요소, 설비, 전기적 요소와 함께 설계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후 시공단계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

아울러 건축물을 생애주기적인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안타까운 지점이다. 자동화·지능화 등 개별 기술을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생각들만 하고 있는데,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건축물의 자동화·지능화는 단순히 자동제어설비를 도입하고,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설계·시공은 물론 운영하는 사람, 유지보수하는 작업자까지 모두가 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업계에서는 각각 자기 시장만 보고 사업을 하다 보니 융복합 없이 산업이 쪼개져(brake down) 있다. 건축물의 운영과 설계, 더 나아가 제조 및 시공까지 전 산업 부문의 융합이 절실하다.

조재희 HCS컴퍼니 대표(이하 조 대표)= 설계할 때 엔지니어들이 각각의 특성을 모르는 상황에서 설계하다 보니 최종 완제품이 제 성능을 못 내는 경우가 잦다.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전문업체들이 설계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일례로, BEMS만 놓고 봐도 현장 일선에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많다. 계측기를 설치하는데 계측이 의미 없는 장소에 설치를 했다거나, 꼭 필요한 설치개소에는 정작 기기가 들어가지 않는 상황도 있다. 모두 설계의 전문성 부족에서 기인한 현상이다. 제품 개발로 확대해 보면, 신제품의 경우에도 거의 설계비 투자 없이 기존 제품의 설계를 활용하거나, 저가 입찰에 부치다 보니 100% 성능을 발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설치 이후의 사용성 제고나 운영·유지보수 인력을 위한 교육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 설비 구축의 실효성이 낮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정욱 상명대 전기공학과 교수(이하 김 교수)= 과거와 달리 에너지 부문 등 새로운 사람의 유입이 늘어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BEMS,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은 원년을 맞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정부가 2025년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시장 자체가 과거의 시장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또 근래 들어 눈에 띠는 흐름은 과거에는 민간 부문이 시장을 주도한 반면 최근에는 정부 정책의 영향성이 커지다 보니 관이 주도하는 경향성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오히려 시장의 문턱은 넓어진 장점도 있다. 시장이 열리니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기업들에는 신시장이 창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개념이 혼재되는 상황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



▶사회=한국판 뉴딜 본격화, 코로나19 재확산 및 언택트 산업 부상 등 산업계를 뒤흔드는 굵직한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 국내 업계에서 새롭게 부상할 산업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전망하는지.

송 사장=구축된 설비·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실제 이용자들이 설비 및 시스템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사례가 빈번하다. 큰 비용을 들여 어렵게 설비·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대목이다. 실제 이용자들이 사용법을 배우기 쉽게 하는 방안을 업계에서 차차 도출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노약자 등 다양한 주거민의 특성을 고려한 영상·온라인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활용가이드가 속속 등장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설비·시스템 구축 이후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업체들의 호환성·공통의 가이드라인 구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유지보수업체들이 연락올 때 설비·시스템 사용법을 몰라서인 경우가 80~9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 건물 운영 부문에서 국내 6000여 개의 용역사가 존재하는데, 선진국에 비해 기술·숙련도가 상당히 낮은 상태다. 극단적인 예로 일본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15년 기술격차가 있다고 말한다. 설치·시공 다음으로는 운영 부문의 선진화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건물주나 임차인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다 보니 운영관리자를 직접 접촉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분위기는 중장기적으로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 전반에 4차 산업혁명발 기술 적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흔히 건축물 자동화·지능화의 핵심 가치는 데이터화, 정보화, 지능화, 스마트화 등으로 요약되는데, 종착지인 스마트화는 O2O(Online to Offline) 혹은 온라인 기반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산업계가 이 같은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밑준비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기술격차, 산업계 인식수준으로는 이미 역량을 갖춘 외국의 전문기업에 시장을 빼앗길 우려도 있다.

조 대표= 2018년부터 건축 환경이 바뀔 조짐이 나타났다. 가장 큰 테마는 미세먼지다. 건물공조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공조시스템에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들까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부문으로 보면 인구감소, 건물의 부가가치 하락 등 영향에 따라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시장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건축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부의 혁신도시 사업이 끝나고 나서는 부가가치 높은 건물이 지어지지 않고 있고, 지어진 건물조차 인구감소로 공실률이 높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공조시스템 도입과 리모델링 시장의 부상을 주목하는 이유다.

김 교수= 올해를 포함해 중장기적으로는 IoT·클라우드 등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시장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IoT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업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비스 공유가 가능해진 현시점에는 의미가 더 크다. 과거에는 한 분야 기업이 자기가 구축한 설비·서비스만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구축을 하는 기업과 서비스하는 기업이 달라지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 주거 중인 아파트 주차장에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왔는데, 기존 터치방식과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블루투스로 이용자 접근을 자동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다른 기업이 구축한 설비·시스템을 건드려야 했기 때문에 불가능했던 서비스다.



▶사회=국내 산업계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관련 정책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 교수= 기술의 공통분모는 거의 똑같은데 명칭만 너무 빠르게 변이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력IT, 스마트그리드 등 키워드를 보면 기술의 기조나 공통분모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한 문제점은 과거 U시티가 스마트시티로 넘어갈 때와 같이 새로운 키워드는 새로운 개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맡겨버리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술 공통분모를 가진 기존 사업자들이 새로운 사업에서는 배제되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명칭, 키워드의 발굴보다도 전문가 양성을 통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조 대표= 명칭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점은 정책까지 급변한다는 점이다. 기술이라는게 사실 아예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한다기보다는 기존 기술이 계속 추가(add up)돼서 발전해나가는 것인데, 철마다 종사자들이 확 바뀌어버리다 보니 과거 사례로부터 도출한 실패경험과 개선 아이디어가 무색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대표=주기가 짧을 때는 2~3년마다 정책이 바뀐다. 이러한 상황은 정책일관성, 운영관리의 관점에서 굉장한 불이익이다. 전문성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점은 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정책이 과·부서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단편적이라는 느낌도 지우기 힘들다. 다양한 제도, 정책 등을 연계해야만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 대표= 속도는 다소 늦지만 유의미한 정책 변화들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BEMS의 경우 우선 공공건물 위주로 의무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앞으로 1년에 최소 두 번 이상 에너지운영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도록 돼 있다. 에너지와 관련된 부문에 대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 같은 변화로 보면이제 단순히 시스템만 설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들이 올해부터 실질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사회=상호연계성·호환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데 아직 건축물 자동화·지능화 부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사장= 개별 기업이 납품을 하고 나면 구축된 소프트웨어의 플랫폼이 상이한 경우가 빈번하다. 정부정책의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다. 문제는 이후의 유지보수 단계에서 난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가령 설비구축 업체가 부도를 맞거나, 시스템 개발자가 업체를 떠나면 아예 유지보수가 불가능해지는 사례들도 실제로 존재한다. 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화 담론이 거듭 제기되는 배경이다.

조 대표= 스마트홈 부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많다. 이 부문의 경우 산업이 생긴 지 20년이 경과했는데 지금도 표준제정이 지속되고 있다. 종류도 너무 많다. 이 때문에 신규업체가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속도가 늦다는 것도 문제다. BEMS의 경우 지난해 말 2차 표준(KS F 1800-2)이 비로소통과됐다. 2014년 1차 표준이 통과된 지 6년 만의 일이다. 정보기술(IT)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굉장히 더디다고 볼 수 있다. 표준이 만들어지는 사이 기술은 더 멀리 가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표준화에 따른 문제점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표준화가 업체별 특성을 지우고 산업을 획일화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어느 선까지를 표준으로 잡을 것인가에 대해 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종업계 모임, 유관산업 관계자들끼리 빠르게 최소한의 표준을 제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표준이 만들어지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뿐더러 구체적으로 안을 확정하기에는 표준에 얽힌 이해당사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 표준화의 출발점은 낮은 단계의 표준 제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단체표준 만들고 생산하고, 더 의견이 수렴되면 국가가 검토하게끔 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해 9월 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가 제정한 ‘IoT 공조제어시스템’ 협회표준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협회표준은 IoT 공조제어시스템의 확산에 기초가 되는 제반사항을 담은 것으로 낮은 단계의 표준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 산업 활성화 초기단계에서 표준이 부재한 가운데 업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실용적인 표준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고, 점차 더 넓은 범위의 국가표준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김 교수= 공적 표준화에 대한 담론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표준화의 중요성이 절대 가볍지는 않으나, 너무 무겁게 다루다 보니 실제 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이다. 낮은 단계의 표준이라도 제정한다면 일단 이를 지켜나가면서 더 개선된 방향성을 모색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단일 표준뿐만 아니라 여러 표준을 만드는 것도 표준화 담론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회=업계, 정부 등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 사장= 선진국형 산업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전문기업들은 초기 설비·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이후 유지보수 과정에서 이용자들을 산업에 편입시키면서 이익을 창출한다. 건축물 자동화·지능화산업에서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조 대표= 기술적인 측면을 보면 IoT는 소규모 공간의 리모델링에 적합하고, 클라우드는 운영 쪽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통분모는 신축건물만으로는 시장이 창출되기 어려워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변화상에 주목해 업계가 재도약의 모멘텀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 대표= 운영 부문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건축물을 사고파는 사람들 모두가 객관적으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 교수= 건축산업은 경기후행산업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존 경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시장에 대한 밑준비는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탄소중립 등 거대한 변화에 부응하려면 정부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관련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과거에 지속돼온 사업이 지속가능성을 갖도록 하는 것. 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김정욱 상명대 교수, 이경수 스마트앤플러스 대표 등 민·학계 전문가들이 본지 신년좌담회에 참석해 업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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