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상풍력,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하다 시작도 전에 ‘ 헛발질’
청사포 바다 최대 풍속 175㎧ 강풍에 안전성 우려
풍력발전기 평균 가동률 16.5% 효율성 없어
이격거리 1.2km로 짧아 해양 경관, 거주민 안전 위협

방청석에서 해운대 주민이 “이격 거리 1.2km는 학교 운동장에 풍력발전기를 짓는 것과 유사하다. 유럽이 원거리로 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지윈드스카이가 추진 중인 청사포 해상풍력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탈핵단체를 후원하며 녹색평론을 구독한다”며 “탈핵단체에는 과학적으로 규명 안 된 것을 모른다라고 인식하는데 해상풍력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청석에서 해운대 주민이 “이격 거리 1.2km는 학교 운동장에 풍력발전기를 짓는 것과 유사하다. 유럽이 원거리로 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지윈드스카이가 추진 중인 청사포 해상풍력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탈핵단체를 후원하며 녹색평론을 구독한다”며 “탈핵단체에는 과학적으로 규명 안 된 것을 모른다라고 인식하는데 해상풍력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상풍력발전소가 들어설 지역의 주민이 토론회 패널뿐만 아니라 방청석에도 자리하지 못한 포럼이 열려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에너지시민연대와 해운대라이프신문사가 주최하고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가 주관한 ‘부산의 에너지전환과 해운대해상풍력 추진의 과제’ 포럼이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렸다.

구자상 부산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의 ‘해상풍력 세계 동향과 국내 여건’, 이용우 지윈드스카이 대표의 ‘해운대 해상풍력 추진 현황과 과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김좌관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열린 토론에는 박귀한 동부산어업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상수 해운대구의회 의원(국민의힘), 김춘곤 신시가지 아파트연합회장, 김영춘 해운대라이프신문사 기자, 차연근 부산에너지시민연대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상임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 중 김춘곤 회장과 김상수 의원 이외에는 모두 해상풍력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이날 포럼은 시작 전부터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청사포가 위치한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포럼 개최 이틀 전 퇴근시간에 공문이 아닌 전화로 참석요청을 받았다고 불참사유를 밝혔다.

김상수 의원은 “청사포가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이 참석 못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받았다가 번복이 됐다”며 “오늘 포럼에 참석한 청사포 주민도 없으며 지역언론인 LG헬로비전부산방송도 오지 못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청사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최모 해운대구의회 의원은 연말 바쁜 일정을 불참사유로 밝혔으나 지역에서는 해상풍력을 적극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 때문에 참석이 곤란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정욱 해운대구의회 의원(국민의힘)은 코로나19로 인한 ‘참석자들의 건강 문제’와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협소한 고운홀(110석) 대신 해운홀(450석)로 이전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는 과정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좌관 교수 역시 방청석으로부터 편파적 진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방청석에서는 이날 행사가 포럼이 아니라 청사포 해상풍력을 추진 중인 ‘지윈드스카이를 위한 사업설명회’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상수 의원은 “청사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유명관광지인데 흉물스러운 콘크리트인 풍력발전기 9기를 설치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지역 여건에 맞게 조성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풍력발전기의 적정 가동률은 25%이며 채산성은 30%를 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평균 가동률은 불과 16.5%에 불과하다”며 “전북 부안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20기 중 17기에서 블레이드 불량이나 균열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태풍으로 해운대 LCT아파트 창문이 깨지고 양산에 풍력발전기가 쓰러진 것을 예로 들며 “부산대 교수가 올해 태풍 때 청사포 바다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 풍속이 175㎧였는데, 설계 속도의 세 배를 초과하는 강풍이었다“고 말했다.

김상수 의원은 “안전을 누가 담보하고 책임질 것인지를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안전’이 아니라 ‘안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의원은 “지원드스카이는 설명회를 했다고 하지만 어촌계 주민들만 참석한 요식행위로 구의원인 본인은 물론 해운대 일반 주민들 모르게 깜깜이로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평소 탈핵단체를 후원하며 녹색평론을 구독한다는 해운대 주민 김모씨는 “이격 거리 1.2km는 학교 운동장에 풍력발전기를 짓는 것과 유사하다며 유럽이 원거리로 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우 대표는 아름다운 무지개 뒤에 숨은 암흑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탈핵단체에서는 과학적으로 규명 안된 것을 모른다라고 인식하는데 해상풍력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20년 동안 살다가 지금은 해운대구 주민인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는 “대만이 동쪽이 아니라 서쪽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중국이 한국의 서해에 해당하는 동쪽에 조성하는 이유는 태풍 때문이다”며 “해상풍력단지로서 청사포 앞바다는 적합하지 않고 동해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전성하 대표는 이용우 대표가 수심을 이유로 이격거리 1.2km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깊은 수심에서도 가능한 부유식이나 해류발전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어 “최신 기술인 해류발전은 발전기의 제작·설치에 경비가 많이 들지만, 발전단가가 원자력의 약 68%, 화력의 40%로 경제성이 좋다”고 소개했다.

김정욱 의원은 짧은 이격거리로 인한 해양경관의 침해성과 거주민의 불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욱 의원은 “영국의 경우, 이격거리 13km이내는 해양경관에 ‘상당한 시각적 영향 초래’한다고 판단한다”며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관광·비즈니스 도시인 해운대구의 특성과 그 가치도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이미 건립된 제주도, 전남, 전북 세 지역은 메트로폴리탄 도시가 아니라 군 단위의 어촌 지역이다”며 “관광·해양레저 특구인 해운대구는 관광, 산업, 상업, 공동주택이 공존하는 도시이므로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국가들처럼 해양공간에 대한 이용계획을 국가가 수립해 개발 구역을 정하고 이후 공모를 통해 발전사업자를 선정하는 이른바 ‘국가주도 입지결정’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정욱 의원은 행사를 마친 후 “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처음으로 청사포 해상풍력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구의원으로서 아름다운 해운대 앞바다가 난개발에 희생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본지에 밝혔다.

해운대 주민 김모씨는 이번 포럼에 대해 “주제발표, 패널, 방청석 참석자 등 찬성론자들이 수적 우위였음에도 토론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윈드스카이가 해상풍력을 추진한다면 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편파적인 진행으로 도저히 시민단체가 주최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이번 포럼을 평가했다.

한편 지윈드스카이는 2013년부터 해운대 해안에서 1.2Km 떨어진 바다에 발전용량 38.7MW급 풍력발전기 9기를 설치하는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추진 중이다. 해운대구청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법적 절차만 남겨둔 상황으로 6월 착공, 202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 여론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주민동의 없는 해운대 해상풍력발전단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상풍력 확대라는 정부의 입장과 상이하지만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출신 정치가 입장에서는 지역 민심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해상풍력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아온 이용우 대표의 경력, 전공 등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용우 대표는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경험을 민원 해소라는 측면에서 해상풍력과 연관이 있다고 해명하나 지역에서는 부동산과 해상풍력을 연관시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상수 의원 역시 “해상풍력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뛰어드는 사업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윈드스카이가 해운대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추진 중인 부산시 기장군에서는 2019년 10월 31일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과 지역 주민, 어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추진 반대 궐기대회를 가졌다.

오규석 기장군수도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 동의 없이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기장군 의화도 기장 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2020년 12월 30일 ‘부산의 에너지전환과 해운대해상풍력 추진의 과제’ 포럼이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렸다. 이용우 지윈드스카이 대표(왼쪽 세 번째)와 참석자들이 김상수 해운대구의회 의원(왼쪽 여섯 번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년 12월 30일 ‘부산의 에너지전환과 해운대해상풍력 추진의 과제’ 포럼이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렸다. 이용우 지윈드스카이 대표(왼쪽 세 번째)와 참석자들이 김상수 해운대구의회 의원(왼쪽 여섯 번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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