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외 기타설비 건축용방호장구 개발
中企협력R&D경진대회서 우수상 수상

한국전력공사는 11월 2~10일 ‘빛가람국제전기기술엑스포(BIXPO) 2020’을 개최하고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참여 촉진과 우수 개발성과물 홍보를 위해 ‘중소기업 협력 R&D 경진대회’를 함께 열었다.

한국전력과 중소기업이 협력 R&D를 통해 제품화에 성공한 과제들을 대상으로 송변전·배전·안전·IT·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서류심사와 예선 등으로 Top 12를 선정했다.

Top 12 가운데 한전은 6개 기업을 선정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시상했다. 최우수상은 1개 기업, 우수상은 A그룹과 B그룹 등 2개 기업, 장려상은 ▲혁신 ▲모범 ▲신뢰 등의 부문으로 3개 기업이 선택받았다.

본지는 전기기술인의 연간 최대 축제인 ‘BIXPO 2020’에서 R&D 경진대회 수상의 기쁨을 맞이한 기업을 만나 기술 소개와 경영 철학, 향후 계획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제품으로 현장에서 추락, 감전, 정전을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고 불행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건축현장의 전력선외 기타설비에 대한 건축용방호장구 개발’로 중소기업 협력R&D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용규 ㈜진흥이엔지 대표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추락사고, 감전사고를 많이 지켜봤다.

수입 제품은 한국의 현실에서 맞지 않았다. 우선 체격이 큰 서양인인들을 위해 제작된 제품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지 않았다.

김 대표는 “몸에 맞지 않는 장비를 착용하면 일이 힘들고 일이 힘들면 피로도가 증가하고 피곤하면 안전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며 “작업자가 쉽게 일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한국 현실에 맞는 장비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45년 동안 전기공사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필요성을 직접 느낀 제품을 개발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를 맥가이버로 부른다.

김 대표는 또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한국전력공사와 협업을 꼽았다.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한전과 함께한다.

김 대표는 “독자적으로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한전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한전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3년 전부터 필리핀에 수출하고 있다. 필리핀이 미국 식민지였지만 근로자들의 체격은 미국 사람보다 한국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후진국 특유의 유사 제품도 나돌고 있지만 소송 등 법적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모방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이 있다”며 “결국에는 우리 제품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했다.

김 대표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주요 고객들인 전기공사협회 회원사들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사업체에 공급하는 것이 개발자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 사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2년 전에는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운영 위원으로 미얀마에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라는 책의 저자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권유로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 초대 총무이사를 지냈으며 기자와 인터뷰했던 사무실도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수상소감’도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이순신 정신에서 나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