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차 조정협의회서 지정 추진 논의
PLC조합, “조합 숙원과제…상징적 의미”
LS일렉트릭, “반대 입장…예의주시할 것”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품 지정 추천 신청현황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품 지정 추천 신청현황

3년 여를 끌어온 제어장치용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 중기경쟁품목 지정 논란이 2차 조정협의회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찬반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진 않았으나 중소기업중앙회·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무난히 지정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어장치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최된 ‘PLC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지정’과 관련한 2차 조정협의회에서 중기중앙회·중기부는 중기경쟁품목 추천을 위한 요건이 충족된 만큼 지정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근시일내 중기중앙회 추천이 이뤄지면 연내 중기부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방침의 골자다.

이번 조정협의회에서 지정 여부가 극적으로 결정된 데는 앞서 한국PLC제어공업협동조합이 제출한 ‘PLC 직접생산 가능기업 11개사 리스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찬반 양론이 격돌했던 지난 9월 1차 조정협의회 이후 PLC조합이 중기경쟁품목 지정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해당 리스트를 제출했고 이후 중기중앙회가 리스트 포함된 기업10개사를 대상으로 직생 현장실사를 진행, 이번 회의에서 직생 요건이 충족된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중기경쟁품목 지정을 반대해온 LS일렉트릭 측의 10개사 명단 공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중기부 관계자가 “중개자인 중기중앙회가 직생 가능 여부를 확인한 만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그대로 논의가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PLC조합 측은 지난 2018년 조합 설립과 함께 숙원과제로 추진해온 중기경쟁품목 지정이 급물살을 타게 되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PLC를 핵심품목으로 설립된 조합인 만큼 해당품목의 중기경쟁품목 지정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PLC조합 관계자는 “우리 조합은 2차 조정협의회에서 앞서 신청한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지정을 철회하는 등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기부에서 12월 중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연내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S일렉트릭 측은 이번 회의 이후에도 PLC의 중기경쟁품목 지정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측은 지정 논의 초기단계부터 “기존 품목의 지정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가 지정 논의는 불필요하며 중기경쟁품목으로 지정될 경우 제어장치 제조사의 선택권 제한·사업 비효율 증대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펴온 바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중기경쟁품목 지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은 동일하다”며 “향후 지정 과정 및 사업 영향성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어정리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 PLC는 기본적인 시퀀스 제어 기능에 연산 기능을 추가해 프로그램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 범용 제어장치다. 중기경쟁품목인 계장제어장치·빌딩자동제어·전력감시제어장치·프로세스제어반 등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공공기관에서 중기간 경쟁제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해당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자간 제한경쟁입찰에 의해 조달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지정요건은 세부품목 기준 공공기관 연간 구매실적 10억원 이상, 국내 직접생산 중소기업 수 10개사 이상이다.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중기간 경쟁제품 중 공사에 사용되는 품목을 직접구매 대상품목으로 지정, 일정규모(40억원 이상 종합공사, 3억원 이상 전문공사) 이상 공사에서 공공기관이 관급자재로 설계에 반영해 직접구매해 시공사(건설사)에 전달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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