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병원을 찾은 백내장 환자는 147만6천751명에 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22% 증가한 것이며 2015년 기준 30대와 40대 백내장 환자도 6만 명을 넘어섰다.

백내장은 안구 내 수정체의 단백질 변성으로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 자외선, 당뇨 등의 영향으로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백내장의 경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백내장 초기 증상을 환자가 자각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노안과 발병시기가 비슷해 백내장과 노안을 혼동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노안은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거리 조절력이 감소되는 것을 의미하며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을 볼 때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백내장은 거리와 관계없이 뿌옇게 보이며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심한 눈부심을 경험하기도 한다.

백내장과 노안 모두 눈의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30~40대 환자가 늘어난 데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외상 역시 젊은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예전과는 달라진 식습관, 생활 방식 역시 백내장 발병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백내장은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은데 약물로 진행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백내장 수술 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과숙 백내장이 진행되어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가 백내장 증상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병변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백내장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안과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노안수술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으나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렌즈가 다르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도움말: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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