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전남도, 광주광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이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2단계 질적 성장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전, 전남도, 광주시는 지난 25일 금년 하반기 36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해 당초 목표인 500개사를 초과한 501개와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체결로 1235억원의 투자와 함께 53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말 기준 한전과 지자체가 에너지밸리에 투자유치를 끌어낸 기업의 수는 누적 501개사, 투자금액은 2조1596억원, 고용효과는 1만1158명으로 1단계 목표인 기업유치 500개를 넘겨 채웠다.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 한전과 지자체가 협력해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해 산업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한국에 에너지 기반의 첨단 집적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공간적으로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와 10km내 인접한 나주혁신산업단지, 나주신도일반산단, 광주에너지밸리일반산단, 광주도시첨단국가산단가 이에 해당된다.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은 지난 5년간의 노력으로 양적 성장을 가져왔다면 향후 5년은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한전과 지자체들도 이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1단계는 한전 주도의 중소기업 위주 양적 성장과 기업을 지원·육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2021년 이후 진행되는 2단계는 한전과 지자체·유관기관이 상호 협력해 많은 기업이 실제 투자실행을 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현재 에너지밸리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나주혁신산단이다. 나주혁신산단이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공공기관 발주량의 20%까지 우선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한전을 납품처로 하는 전력기자재 업체들이 주력적으로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개선의 여지가 많다. 한전 납품만을 고려하다 보니 납품량이 없으면 공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수준으로 전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단순 조립생산에 머무르는 것도 많다.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사례도 많다. 한전과 지자체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에너지밸리에 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1단계 목표이다 보니 투자의향을 표하는 업체 숫자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협약업체들이 실제로 투자를 실행하고, 특히 생산 및 연구 인력이 상시 현지에서 운영되는 체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한 한전과 지자체의 구체적인 비전 제기와 함께 실효성있는 지원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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