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컴업 2020’ 개막식서 밝혀
블록체인·AI·빅데이터 중요성 강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개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개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의 산업은 프로토콜 경제가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경제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19일 개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의 개막사를 통해 “온라인과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시대에서는 기존의 플랫폼 경제가 궁극적으로는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이 언급한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로 대변되는 새로운 프로토콜(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신 규칙)에 기반해 탈권위·독점해소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경제 모델을 뜻한다.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며 “데이터 독점을 해결하고 거래 수수료를 ‘제로(0)’화하는 등 기존 플랫폼 경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경제모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프로토콜 경제를 구성하는 중요 축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세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이 AI·빅데이터를 최우선 경영전략을 삼은 것처럼 국내에서 관련 산업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장관은 “산업의 온라인·비대면 전환은 디지털경제 전환을 빠르게 앞당기며, 이 시대에는 AI·빅데이터가 핵심기술”이라며 “MS·아마존·구글·애플 등 ‘MAGA’ 기업들처럼 국내 스타트업계도 AI·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마련한 것에 이어 정부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질서에서는 글로벌 스타트업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 만큼 ‘컴업 2020’의 개최가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내 스타트업계에 발전상에 찬사를 보내며 박 장관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영상으로 대신한 축하사에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위기를 맞았지만 스타트업계의 노력으로 일상을 멈추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며 “우리 스타트업이 방역·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길 바란다. 한국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힘으로 젊은 기업가들과 손잡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9~21일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컴업 2020’은 세계 각국에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케이(K)-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하기 기획된 행사다. 지난해 첫 시작돼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고려,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력과 토론의 장’으로 꾸며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주요 스타트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개최되는 상황에서 온라인·비대면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외 스타트업 및 관계자들의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컴업 2020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인 ‘컴업 스타즈’는 총 120개 모집에 89개국 1076개사가 신청해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국인 창업자의 한국 진입 및 창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경우는 2019년 대비 58% 급증한 118개국 2648개팀이 신청해 2016년 시작 이래 사상 최고의 경쟁률인 4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컴업보다 행사기간도 ‘2일→3일’로 확대됐고 강연연사와 토론연사도 ‘62명→1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외에서 참여하는 강연·토론연사는 ‘9명→36명’으로 대폭 증가해 세계적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

19일 미카 후투넨 슬러시 대표의 특별좌담을 시작으로, 20일 인공지능 전문가인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 교수의 좌담, 21일 알베르토 사보이야의 강연 등을 3일 동안 매일 만나볼 수 있다.

‘특별행사’는 컴업 2020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챔피언십, 케이(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들과 컴업 2020을 연계해 동시에 개최한다.

부대행사는 국내 유관기관간 협력을 통해 마련한 행사로 투자·수출 상담회, 선·후배 교류 등으로 구성되며 컴업 스타즈(120개사)가 세계적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개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에서 Lamia Kamal-Chaoui OECD 기업가정신 센터 국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19일 개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에서 Lamia Kamal-Chaoui OECD 기업가정신 센터 국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강연)Lamia Kamal-Chaoui OECD 기업가정신 센터 국장

코로나 이후 스타트업·기업정책 조망

“산업 혁신 범위의 폭넓게 해석해야”

‘컴업 2020’ 개최 첫날인 19일 기조연설에 나선 Lamia Kamal-Chaoui OECD 기업가정신 센터 국장<사진>은 ‘코로나 이후의 스타트업과 기업 정책: 혁신을 통한 개선’을 주제로 산업생태계와 발전을 위한 제언을 전했다.

특히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에 집중된 기존 담론에서 벗어나 전통산업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Lamia Kamal-Chaoui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역동적이며 포용적인 회복을 구현하고 산업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며 ‘혁신 개념의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보통 혁신을 얘기할 때 높은 수준의 R&D(연구·개발) 지출과 새로운 첨단기술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혁신은 더 폭넓은 개념”이라며 “새로운 프로세스, 사업모델, 제품과 시장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혁의 잠재성이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제조·물류·소매업 등 전통산업에도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기업정책을 잠재적인 유니콘기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물을 더 넓게 펴는 방식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필요한 기업정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원격근무 및 온라인 소매업 등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며 “일자리가 풍부한 회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 제조에서부터 전통적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고 진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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