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등 10개사 전년동기비 영업익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주요 중전 제조기업의 3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일렉트릭과 보성파워텍, 선도전기 등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반면 넥상스코리아와 제룡전기, 서전기전 등은 적자 전환하거나 적자를 지속했다.

광명전기와 제룡산업, 일진전기, 가온전선은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단일 매출액 규모로 전기계 최대기업인 LS전선은 3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18개 기업 중 가장 많았다.

본지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18개 중전 제조기업(지주사 제외)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0곳이었다.

LS전선,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가온전선, 일진전기, 대원전선, 광명전기, 보성파워텍, 선도전기, 제룡산업 등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LS일렉트릭을 비롯해 8개 기업이다.

3분기 실적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현대일렉트릭, 누적으로는 대한전선이다.

올 들어 흑자행진을 지속 중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까지 마무리된 구조조정과 비용구조 개선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력기기 부문의 저가 수주 잔고도 대부분 해소됐고,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양질의 수주를 지속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98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60.7%나 늘었다. 올 1분기부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 중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중동 시장에서 양질의 선별적 수주와 매출이 계획대로 진행되며 흑자 전환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3분기에 매출 326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3% 감소한 수치다. 3분기만 보면 다소 저조하지만, 3분기 누적으로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억원에서 21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32억원을 3분기까지 12% 초과 달성했다.

대한전선의 호실적은 비주력 및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지닌 전선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5년 전 19개에 달했던 종속회사는 올해 9개로 대폭 줄어든 반면, 전선 관련 기업은 3개에서 7개로 늘었다”면서 “전선 부문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이 조성된 만큼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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