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SMP, 9월 대비 9.4% 하락한 50.23원 기록...발전사업자 시름 가중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력도매가격에 해당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평일에도 50원 밑으로 떨어져 발전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일 SMP는 kWh당 49.99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SMP가 79.92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30원이 낮아졌다.

이와 더불어 월별 SMP는 지난 10월 50.23원을 기록해 지난 9월 기록한 55.43원과 비교했을 때 9.4%가량 떨어져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발전사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SMP는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공사로 판매하는 단가로, 발전사업자의 매출과 직결되는 지표다.

지난 2010년 1월 육지와 제주지역의 SMP를 분리하면서 현재의 SMP 제도가 자리매김한 이후 평일 SMP가 5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줄었고 공급 측면에서는 SMP를 주로 형성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단가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5월 바닥을 찍었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되면서 SMP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생에너지 공급량도 점점 늘어나고 연중 전력수요가 낮아지는 가을철이 맞물리면서 50원 선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지난달 기록한 월별 SMP 50.23원은 기저한계가격(BLMP)이 폐지되고 SMP로 통합된 2007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문제는 발전사 매출과 직결되는 SMP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력수요 감소와 직수입 가스를 사용하는 LNG와 석탄간 가격 역전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부 발전사들은 석탄발전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추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10월 한 달 내내 삼척화력발전소가 개점 휴업했으며, 하동화력도 10기 중 3기만 가동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1월 들어서는 서부발전이 태안화력 10기 중 3기만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존 발전사들도 힘들지만, 상황이 더 심각한 건 SMP와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으로 정산을 받는 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이다.

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은 REC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그나마 SMP 정산으로 버텨내고 있었지만 SMP도 떨어지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월별 SMP마저도 50원 선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발전사업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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