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인적자원위, 특성화고 학생 현장체험 기회 제공
휘경공고·경기기계공고·광운전자공고·수도공고 57명 참여

13일 현장체험을 마친 후 광운전자공고와 수도공고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13일 현장체험을 마친 후 광운전자공고와 수도공고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젊고 유능한 기술인력이 전기시공 업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

전기·에너지·자원 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표기관 한국전기공사협회, 위원장 류재선)는 12, 13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소재 전기공사협회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실무능력향상 현장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실습에는 휘경공고, 경기기계공고, 광운전자공고, 수도전기공고 등 4개 학교에서 5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전기 산업은 신규 인력 유입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산업경쟁력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공사업이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젊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현장실습은 젊고 유능한 기능인력이 전기산업계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최신 기술트렌드, 근무환경 등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체험 교육 훈련기관인 한국전기공사협회 전기공사인재개발원은 직접 이론교재도 만들고, 학교에서 실습하기 어려운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가공배선, 옥내배선 등 다양한 현장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장실습에 그치지 않고 11월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도 갖고, 내년에는 배전가공 자격증 취득을 위한 2주간의 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광운전자공고 학생들이 가공배전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13일 광운전자공고 학생들이 가공배전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최첨단의 전기공사협회 오송교육원이 완공되면 보다 다양한 교육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공사업은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젊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젊은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첨단 교육원 건립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기대가 된다.

김재현 한국전기공사협회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번 실무능력향상 현장체험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전기공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연계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NCS기반의 직업 훈련을 통해 수요자인 기업에는 우수한 기능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현장 실무체험을 통해 직무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보미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교사
박보미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교사
(인터뷰) 박보미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교사

“실제 현장실습 기회 큰 도움…학생들 만족도도 높아”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체험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현장 실습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좋네요.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요. 안타깝게도 인원 제한 때문에 20명밖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현장 체험에 참여한 박보미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기능에 능한 학생들도 꽤 있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오늘 교육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학교에는 현장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습장비가 부족해요. 오늘 실제로 전봇대에 올라 실습을 해보니 너무 적성에 맞아 내년에 가공배선 자격증에 도전하겠다는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전기공사업계가 인력 문제로 고민이 많다던데 앞으로 학생들이 이 분야로 진출한다면 학생들은 취업해 좋고 기업들은 우수한 인력을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도 내년에 2주 과정을 통해 자격증에 도전할 겁니다.”

이형석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2학년
이형석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2학년
(인터뷰) 이형석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2학년

“직접 전봇대에 올라 실습…가공배전 자격증 따고 싶어”

“학교에서 전기 이론도 공부하고 기능사 자격증도 땄지만 그동안 실습 경험이 없어 현장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오늘 직접 전봇대에도 오르고 다양한 실습을 해보니 재미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됐어요. 내년에 2주 과정을 거쳐 가공배전 자격증도 따고 싶습니다.”

이번 현장 체험에 참여한 경기기계공고 전기과 2학년 이형석 군은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운 것을 직접 실습해보니 도움이 많이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뿐만 아니라 같은 과 많은 친구들이 전기 관련 공무원이나 공기업 입사만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교육을 들으면서 가공배전 등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도 꽤 있더라고요. 저도 앞으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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