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넷, 당진 현대제철 공장 앞 구축
연간 최대 2000t 공급, 수소차 1.3만대 분량

수도권과 충청권에 수소를 공급할 수소출하센터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수소가격이 20%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 건설 및 운영업체인 하이넷은 지난 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생산공장 앞 부지에서 연간 최대 2000t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부생수소 출하센터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 양은 연간 수소승용차 1만3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9900m2(약 3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출하센터는 일일 5.5t의 수소 처리능력을 가지며 최고 충전압력은 200bar, 튜브트레일러 12대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하이넷은 내년 초 출하센터가 준공되면 수도권과 충청권의 수소가격이 현재보다 2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가격(kg당)은 현재 7000원대 초반에서 5000원대 후반으로, 충전소가격은 8000원에서 7000원대 초반으로 인하가 예상된다.

부생수소 출하센터는 현대제철 수소생산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저장했다가 수소튜브트레일러에 고압 200bar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현대제철은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 비전을 제시하고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폐열을 활용해 수소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500t에서 3만7200t으로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제철소에서 운용하는 트럭, 중장비, 업무용 승용차를 비롯해 협력사 차량까지 모두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출하센터는 하이넷이 운영한다. 사업자금 60억원은 에너지기반기금에서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출하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인허가 등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하이넷, SPG, 가스공사는 부생수소 신규 유통망을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5개사는 협약을 계기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공급까지 각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소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 걸쳐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저렴한 수소 공급 위해 새 연합군이 구축됐다”며 “전문성 있는 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그 효과는 숫자로 계산하기 힘든 효율성 증대로 나타날 것이다. 산업부와 충남도, 당진시가 신규 유통망 구축을 돕기 위해 협력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종수 하이넷 사장은 “부생수소 출하센터는 분명 수소차 보급 초기단계에서 촉진제 역할을 하고 유통 및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충전소까지 운송을 맡고 SPG는 설비를 운영하며 가스공사는 유통체계, 현대자동차는 수소모빌리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