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음 ‘스마트빌딩’서 제2의 도전
新플랫폼 ‘OpenBlue’로 시장공략 본격화
고객 니즈 반영한 연결성·지속가능성 ‘방점’

‘에너지’ 다음은 ‘스마트빌딩’이다. 20여 년간 전력산업에 몸담은 한 에너지 전문가는 올해 초 135년 전통의 글로벌 스마트빌딩 전문기업에서 제2의 도전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존슨콘트롤즈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하운식 총괄사장에 대한 얘기다.

하 총괄사장은 지난 1994년 한전에서 GE로 자리를 옮겨 2008년 GE코리아 사장직에 오른 바 있다. 그런 그가 스마트빌딩 분야를 제2의 도전 목표로 점찍은 것은 그간 축적해온 경험·역량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스마트빌딩 부문은 기존의 ‘건물 지능화’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 ‘전환의 첨병’을 맡을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 확대·에너지 전환을 골자로 한 그린뉴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 총괄사장은 스마트빌딩 부문의 성장가능성을 “지속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는 말로 요약했다. 국내 스마트빌딩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재 존슨콘트롤즈코리아 본사에서 하 총괄사장을 만났다.

▶지난 3월 취임한 뒤 8개월째 존슨콘트롤즈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그간의 소회를 들려준다면.

“취임 직후 존슨콘트롤즈는 스마트빌딩 오픈 디지털 플랫폼 ‘OpenBlue’로 대표되는 역동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임기 초부터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으며 이 경험과 역량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왔다. 존슨콘트롤즈는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두 축으로 지속가능한 빌딩을 구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에너지 분야와도 접점이 넓어 앞으로 보다 많은 사업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빌딩 부문의 경우 현 정부 들어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불러일으킨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디지털 전환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과업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미래세대가 필요로 하는 환경적 요소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생산·관리 기술이다. 오늘날 대형화된 빌딩은 유동 인원이 많아 에너지 소비량이 크기에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필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으로 에너지 절감 및 분석, 효율화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었다.

반면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축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 및 사회 안전망 강화로 친환경과 에너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시대의 요구사항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존슨콘트롤즈의 비전과 미션은 여기에 맞닿아 있다. 존슨콘트롤즈는 135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면 정부 정책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존슨콘트롤즈는 지난 9월 공개한 스마트빌딩 오픈 디지털 플랫폼 ‘OpenBlue’가 가지는 의미는.

“OpenBlue는 이전에 분리돼 있던 시스템을 통합하고 빌딩의 모든 부분을 연결함으로써 더 스마트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지속가능한 공간을 위한 가능성을 만드는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이다.

특히 연결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스마트빌딩의 청사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속가능성은 존슨콘트롤즈의 비전 및 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존슨콘트롤즈는 1885년 전기식 온도조절장치를 발명해 빌딩에너지 효율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135년 이상 환경보호에 전념해 왔다. 이제 존슨콘트롤즈의 제품 및 서비스는 전 세계 고객과 지역사회가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존슨콘트롤즈는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고, 배우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 환경의 변화까지 추구한다. 산업·문화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 스마트빌딩 산업을 사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 산업계가 나아갈 방향과도 맥이 닿아있다.”

▶Openblue가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스마트빌딩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기존에 존재하는 시스템 환경과도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존재하는 최신 기술은 물론, 미래에 등장할 기술도 모두 아우르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기존 빌딩시스템과 다르거나 호환되지 않는 제품, 솔루션을 적용하려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존슨콘트롤즈의 OpenBlue는 오픈 프로토콜 기반의 오픈플랫폼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을 지닌다.

또 빌딩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파악하고 최적의 사용법을 제시하는 빌딩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BEMS), 재실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냉난방 공조, 화재 위험을 감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방 방재 시스템, 스프링클러 등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설비 시스템, 기본적인 영상 보안과 출입 통제는 물론, 통합 재난관제 플랫폼(JSAM) 등 모든 빌딩 솔루션이 하나로 연결된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s)에 따라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소방 부문에 있어서는 매우 신뢰받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성남에 공장을 두고 있어 고객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다.”

▶새 플랫폼에 기반한 중장기 사업전략은.

“OpenBlue 플랫폼을 통해 빌딩에서 사용되는 각종 장비 및 계측장비(온도, 습도, CO2, 미세먼지 등)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AI와 빅데이터 분석으로 빌딩을 최적 조건에 맞춰 제어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운영할 수 있다. 이같은 솔루션에 기반해 재난관리시스템, 화재감시시스템, 보안시스템 등과의 결합을 추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아울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표준 솔루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등의 교육시설, 쇼핑몰, 업무시설에서도 솔루션 적용이 가능하도록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포스트코로나 대응 또한 산업계의 화두다. 존슨콘트롤즈만의 대응전략이 있다면.

“존슨콘트롤즈는 최근 ‘OpenBlue Healthy Buildings’를 공개했다. 기업 임직원이 원격 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할 때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도록 하는 기술로 코로나19 속에서도 빌딩 재실자와 방문객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근무지 복귀, 공간 재구성, 재창조를 위한 솔루션에는 접촉 추적, 사회적 거리두기 모니터링, 열화상 카메라 등 직원 안전 확보를 전 과정을 담고 있다.

또 사업장 내에서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고열 발생자를 사전에 인지하는 등 접촉자 추적이 가능한 ‘OpenBlue Workplace’ 등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전한 빌딩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사업적인 측면 외에 기업 문화적 측면에서 임기 중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존슨콘트롤즈의 중요한 가치인 다양성과 포용(Diversity&Inclusion) 문화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포용하는 역량은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존슨콘트롤즈에는 ‘Women’s Network’라는 여성 임직원 중심의 조직이 있다. 지난 8월에는 ‘Women’s Network Breakout Session’을 실시,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삶의 균형과 스트레스 관리’를 주제로 임원들이 생각하는 워라밸에 대한 의견을 직원들과 솔직 담백하게 공유하는 온라인 화상 회의 세션을 열기도 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직건강(Organizational Health) 태스크포스팀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회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산적인 내용과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모임으로 보다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

◆하운식 존슨콘트롤즈코리아 총괄사장은…

하운식 존슨콘트롤즈코리아 총괄사장은 한전 건설처에서 발전소 운영·보수 및 건설사업을 수행하며 에너지 분야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94년부터 GE에서 ▲GE파워코리아 서비스 총괄 ▲미국 GE파워 본사 식스시그마 마스터블랙벨트(MBB) ▲GE파워 아시아 커머셜오퍼레이션(계약관리) 총괄 등을 직책을 거쳐 GE파워코리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존슨콘트롤즈코리아 총괄사장에는 지난 3월 취임했다.

(박스)존슨콘트롤즈 ‘OpenBlue’, 135년간 축적한 빌딩 전문성의 총화

지난 9월 첫 공개된 스마트빌딩 오픈 디지털 플랫폼 ‘OpenBlue’는 존슨콘트롤즈가 135년간 쌓아온 빌딩 분야 전문성과 최첨단 기술을 집대성한 솔루션·서비스로 꼽힌다.

OpenBlue는 존슨콘트롤즈 빌딩 기술과 각종 센서, 관련 설비들을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디지털 트윈 등 최첨단 기술을 결합하는 플랫폼이다. 빌딩 모니터링과 제어뿐만 아니라 자동 화재 탐지 및 화재 진압 시스템, 보안 시스템, 실내공기질 개선 시스템 등 빌딩 내 모든 설비와 시스템을 통합해 최고의 솔루션을 구현한다.

기술 핵심은 연결성이다. 빌딩 시스템은 함께 작동하고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OpenBlue는 민첩성, 유연성,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하운식 존슨콘트롤즈코리아 총괄사장은 “존슨콘트롤즈는 빌딩의 모든 이해관계자, 즉 소유주, 운영자, 세입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고객 미션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며 “빌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빌딩시스템의 유기적 연결성을 확보해 국내 고객사가 빌딩을 더욱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용은 OpenBlue의 또 다른 특징이다. OpenBlue는 AI 기술을 탑재하고 IoT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 등을 통합한 스마트한 미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하 총괄사장은 “ 디지털 트윈은 빌딩 내 자산, 공간, 인력 등의 물리적 개체를 가상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사전에 구조화된 데이터와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관리 플랫폼”이라며 “4차 산업혁명발 산업구조개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린뉴딜, 비대면 산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OpenBlue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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