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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 시큰둥한 삼성
2010년 5대 신수종사업 선정, 경제성 떨어지자 완전 철수
화학부문 매각으로 연결고리 끊어져, “재진출 어려울 것”
윤병효 기자    작성 : 2020년 09월 17일(목) 14:38    게시 : 2020년 09월 18일(금) 10:01
삼성물산이 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준공한 1369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오거나이징 사업 중 풍력발전기의 모습.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재계 1위 삼성그룹은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삼성물산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오거나이징(사업제안·금융·건설·운영)이 유일하다. 타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태양전지, 수소, 풍력의 제조분야에는 전혀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삼성이 처음부터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태양전지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명박 정권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우자 친환경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한 것이다.

2011년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은 미국 선에디슨과 합작으로 국내에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SMP를 설립했고 2012년 삼성중공업은 한국남부발전과 합작으로 총 100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유가 폭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인해 경제성이 크게 떨어졌고 이명박 정권이 오히려 석탄발전과 원전을 대폭 증설하자 중장기 전망성이 희박하다는 판단하에 결국 대부분을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2014년 삼성정밀이 SMP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태양광사업에서 철수했고 2017년 삼성중공업도 SPC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해상풍력사업에서 철수했다.

특히 2014년 말 삼성그룹이 화학부문을 한화와 롯데에 매각하면서 친환경에너지 분야와의 연관고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는 효율 증대를 위해 소재 개발이 중요한데 화학부문이 사라짐으로써 이 능력을 잃게 됐고 수소 생산도 불가능하게 돼 현 정권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수소경제 분야도 진입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생산체제를 통해 높은 경제성을 갖춤에 따라 아무리 삼성그룹이라도 후발주자로 진입하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같은 경우는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보기 어렵고 대부분 대규모 설비를 투자해 가격경쟁력 위주로 승부하는 시장”이라며 “삼성이 지금 와서 친환경에너지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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