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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전기차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글로벌 시장 및 대중화 리딩 각오
제7회 행사 시기・장소 분산 개최
온·오프라인 병행, 비대면 확대
가상・화상・5G・상설 엑스포 등 신개념 엑스포로 진화 기대해
이근우 기자    작성 : 2020년 09월 12일(토) 17:08    게시 : 2020년 09월 14일(월) 17:28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언택트) 방식을 대폭 보강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을 포함한 주 행사 개최를 오는 12월 9~11일로 연기했다. 또 각종 컨퍼런스, 포럼, 세미나의 시기를 나눠 조정하고 장소 역시 제주, 서울, 미국 등으로 분산시켰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사진>을 만나 올해부터 다양화 및 다핵화되는 행사 개최 준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올해 국제전기차엑스포 개최가 세 차례 연기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준비 상황은 어떤가.
“어쩔 수 없는 코로나19와의 동거시대가 됐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모두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전기차엑스포도 예외일 수 없다. 올해 제7회 행사를 지난 4월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의 방역이 강화됐다. 사실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의 안전지대라고 나름 자부하고 있었는데 엑스포 개최 시기가 임박하면서 확진자 발생이 늘어 부득이하게 6월로, 9월로, 또 다시 12월로 일정을 세차례 연기하게 됐다. 국가적 위기감이 고조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져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에 부응하고 더욱 안전한 엑스포를 열고자 내린 결정이다.
올해 엑스포를 준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 및 성취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비대면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엑스포 포맷에 유기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형식으로 행사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처음으로 프로그램 개최 시기와 장소의 분산, 다양화, 다핵화를 시도했다. 현재 조직위는 각 프로그램을 주최·주관하는 기관, 단체, 학회 등과 함께 전체적인 포맷을 긴박하면서도 세밀하게 조율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시로 온라인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프로그램별로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고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KT와 5G 화상 기반 비대면 전시로 50여개국에 생방송된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올해는 아주 특별한 경우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예상되는, 즉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수도 있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애초에 4월 엑스포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도 코로나19는 여러가지 발생 가능한 변수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숨 돌리나 싶으면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이 닥쳤다. 이러한 일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정종교 집단을 중심으로 한 충격적인 감염에서 시작돼 수도권 유흥클럽과 물류센터, 학원, 다른 종교시설 등으로 이어진 집단감염은 매우 은밀하면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결과적으로 특별한 경계와 자제가 일상에서도 요구되는 상황이 됐다.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이 된 셈이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작은 방심과 빈틈을 바이러스는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것도 지난 몇 개월 우리가 겪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렇지만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자신은 물론 가족 및 공동체를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코로나19처럼 공동체를 위협하는 예상치 못한 전염병은 언제든 창궐할 수 있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
이에 맞춰 우리 엑스포 역시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바꾸고 프레임을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비상한 각오와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엑스포 혁신의 기회로 삼아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리딩하고 글로벌 밸류 체인(GVC)을 형성하는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 특히 세계가 모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 이슈와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의 연관 산업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전기차의 ‘다보스포럼’, 글로벌 엑스포로 거듭 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 엑스포 개최 시기 및 장소의 다양화와 다핵화를 결정하게 된 배경,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달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일상과 경제가 마비된다는 사실은 현재진행형으로 체감하고 있다. 우리 엑스포도 처한 상황이 그야말로 비상이다. 여기에 환절기 등 계절적인 요인이 가세하면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한 독감이나 감기 환자가 발생해 방역 전반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울 수 있다. 이런 불안을 방역 테두리 안에서 불식시키면서 효과적으로 엑스포를 진행하는 방식이 주요 프로그램별 개최 시기·장소를 다양화하고 다핵화하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올해 엑스포의 개막식을 비롯해 전시, 기업간 거래(B2B), 일부 컨퍼런스, 관람객 체험행 등은 오는 12월 9~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체 일정도 기존 4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분산 개최에 따른 조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우려하는 행태가 ‘밀집’이다. 비말 확산에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두기를 전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도 프로그램 개최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는 방식을 고심해 내린 결정이다. 요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많이 도입하는 랜선 이벤트와도 비슷하다. 프로그램마다 같은 장소에 모이는 국내 오프라인 참가인원을 최소화하는 대신 온라인 화상 회의 및 세미나 방식으로 외국 관계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을 대폭 늘렸다.
글로벌 투자 자본과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벨리와 우리 엑스포가 함께 주최하는 ‘IEVE-실리콘밸리 비즈니스 포럼’이 대표적이다. 오는 17~19일까지 서울과 제주,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동시에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오사마 하사나인 라이징 타이드 펀드(RTF) 회장을 비롯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해 발표한다. 이 포럼이 특별하게 주목을 받는 것은 국내 관련 기업과 투자, 기술 교류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B2B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되는 포럼이라는 얘기다. 우리 조직위를 통해 3개의 세션 참가를 신청한 150여개 국내 기업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포럼에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매년 엑스포에 참가하는 주요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조직위는 앞으로 연간 3~4차례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국내 강소기업이 글로벌 투자자본과 실질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인 ‘ICESI 2020’은 오는 16~18일 중문 관광단지내 부영제주호텔에서 열린다. 대한전기학회와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등 주요 6개 학회는 물론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등 8개 기관이 함께 주최하는 이 대회 역시 온·오프라인 병행이다. 4차 산업혁명과 전기차 및 연관 산업, 스마트그리드 전력시스템 등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과 미래 기술진보를 공유하는 발표 등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주제로 응모한 논문을 심사하는 국제논문공모전도 함께 시행된다.
이어 같은달 18일 국제에너지컨퍼런스도 서울대학교와 온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된다. 국내외 배터리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이 행사는 엑스포 조직위와 서울대 전력연구소, 한국전력, 중국전기차100인회, 미국 뉴욕주립대, 뉴욕스마트그리드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주최한다.”

◆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정말 오늘까지 하루하루 편안한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사실 장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대부분의 세부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민감한 뉴스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다. 엑스포라는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역 수준과 대회 규모, 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까지 세차례나 일정을 변경하다보니 국내외 많은 관계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크다. 행사에 맞춰 기업이나 공공부문 관계자들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2~3개월 꼴로 전체 행사 스케줄이 바껴 혼선을 줄 수밖에 없었다. 가장 현실적인 고충은 참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 참가를 준비하던 전기차 제조 기업과 배터리 등 연관 산업 기업, 에너지 관련 기업이 일정 변경으로 참가 여부를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이 쉬운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에 따라 참가 수준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위와 해당 기업이 매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부문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많은 기업이 참가를 결정해놓고도 시시각각 변하는 사정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조율중이다.
올해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효과적으로 행사를 분산 개최해 효율성을 높이고 불의의 상황에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해가 갈수록 양질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 감히 얘기한다면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장 버팀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다가와 현실이 되면서 엑스포의 지향점이 더욱 분명히 드러난게 관심 속에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하기’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2014년 처음 엑스포를 개최할 당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전기차 자체가 생소한 지역, 특히 제주는 관련 기업이나 산업 생태계가 척박한 상황이어서 이를 주제로 한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사실이 이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분위기였다. 긴가민가하던 도민이나 관련 기관, 단체 등이 엑스포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내실이 다져져 대회 이름처럼 국제적인 대회가 되면서 엑스포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또 7회까지 오면서 많은 도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조직위원으로 함께 하시는 분들과 기획위원, 고문 등의 역할이 정말 컸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원을 보내주고 있으며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기차 관련 산·학·연·관 생태계를 형성하는 주요 기관 및 관계자들과의 촘촘한 네트워크가 지속되는 것도 성장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다.”

◆ 올해 엑스포 개최와 관련해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부탁드린다. 정부, 산업, 학계 등에 당부의 말씀도 있으면 해달라.
“제주도민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전기차는 아직 비싸기도 하고 여러 불편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선뜻 나서 실사용 테스트를 해준 덕분에 시장이 형성됐다고 본다. 자연 환경과 청정 에너지에 대한 도민들의 애틋함이 제주도 3대 지사인 김태완, 우근민, 원희룡 지사를 설득하고 이해시킨게 아닌가 싶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제주도가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 2030’ 목표에 도전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는데 어려웠을 것이다.
중앙정부가 한국판 뉴딜, 디지털 그린 뉴딜이란 시의적절한 비전과 정책을 수립한 건 잘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컨트롤타워없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마다 전기차에 대한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중심잡기가 힘든 것 같다. 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가 돼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법이나 정책, 제도를 만들어 전기차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새로운 사업에 집중도를 높여줘야 산업이 커진다. 지금이 한국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 절호의 기회다.”

◆ 전기차 1세대로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향후 중장기적 계획도 있나.
“앞으로 후배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딩했으면 좋겠다. 모빌리티의 전동화가 자동차를 넘어 농업용 기계와 선박, 도심 무인항공으로 확산되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다양한 기술적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개인적인 꿈이라면 ‘제1회 평양전기차엑스포’ 개최다.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방문했듯이 전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보고 싶다.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통일 염원을 가지고 남북이 서로 윈윈하는 전기차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엑스포는 올해를 시작으로 가상 엑스포, 화상 엑스포, 5G 엑스포, 상설 엑스포 등의 키워드 아래 한층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 전역은 물론 전국, 세계를 무대로 활용해 신개념 엑스포로 도약하겠다. 제8회 행사는 내년 5월 4~8일 개최할 계획이다. 완전한 비대면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한층 강화된 엑스포의 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며 순수 전기차 엑스포로는 국내외에서 유일하다는 자존심을 걸고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이근우 기자 lgw909@electimes.com        이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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