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후 인선 관련 잇따른 변화 주목
핵심인력 부재에 중전기기 사업 지속성 우려

중원 본사 전경
중원 본사 전경

김석철 대표가 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방침이 어떻게 변화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인 김영문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새판이 짜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 중전기기 사업의 존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김석철 대표는 지난달 31일자로 중원의 대표직을 사임했다. 김 전 대표는 기존에 중원의 연구소장을 맡았던 인물로 대주주 변경 이후 내부 승진했으나 6개월 임기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변경 직후 채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전격적인 경영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전기기산업과 무관한 기업이 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전력기기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따랐던 게 사실”이라며 “주주변경에 따른 오너리스크가 현실화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대주주를 맡고 있는 금풍은 산업용 포장지대 생산 전문기업으로 중원의 이전 대주주인 한일시멘트 납품기업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금풍은 2018년 12월 유성관광개발과 함께 50.4%의 중원 지분을 취득했으나 지난해 말 독자적으로 중원의 지분 50.4%을 확보,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원의 주력사업인 중전기기 부문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많다. 대주주 변경 후 진행된 조직 재정비 과정부터 중전기기 사업의 핵심 인력 상당수가 교체됐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중원 관계자는 “신임 대표 선임 없이 김영문 대표(금풍 회장)가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 개편된 ▲중전기기사업부 ▲에칭사업부 ▲시스템사업부 등 3개 사업부문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신규 사업의 경우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원은 1962년 한성공사로 최초 설립됐다. 이후 1994년 중전기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육불화황(SF6) 가스 스위치, 교류기중부하개폐기로 ISO9002 획득했으며 자기제 일반형 차단용량 12kA 컷아웃스위치(COS), 24kV 한류형 퓨즈 차단용량 50kA 등을 잇따라 최초 개발하며 중전기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중전기기를 해외시장에 직접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제50회 무역의 날’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천만불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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