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도로, 제방, 하천, 저수지 등의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향후 재발 방지 및 복구 대책 수립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24일부터 ‘건설 119 데스크’ 소속 전문 연구인력 42명을 현장에 투입해 충북 충주시, 경기 연천군 등 주요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까지 피해가 접수된 약 61개 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사가 진행된 임진강 임진교, 군남댐, 필승교 등에서는 과거 최대홍수위와 계획홍수위를 초과하는 200년 빈도의 홍수가 발생해 134명의 이재민과 농경지 229ha 침수가 발생했다. 전남 구례군은 섬진강이 역류해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 40m가 무너져 구례군 전체 가구의 약 10%가량이 침수피해를 봤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전방위적인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피해 점검 및 사고 원인을 공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분석할 예정이다. 조사 분석 결과와 2차 피해 안전대책은 국토교통부 등 주요 중앙부처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현장 조사에 투입된 ‘건설 119 데스크’는 2019년 6월에 조직된 건설산업연구원 재난 대응 조직이다. ‘건설 119 데스크’에서는 인프라 노후화 또는 다양한 재난·재해 사고 발생 시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사고 원인을 진단하고 안전대책을 제언한다. 재난·재해 발생 시 효율적인 업무수행 및 대응을 위해 홍수·가뭄, 싱크홀, 붕괴, 화재·폭발, 지진, 교통사고, 환경오염 등 각 7개 분야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국민이 직접 도로 위의 위험을 신고하고 정부에서 바로 해결해주는 ‘도로 이용 불편 척척 해결 서비스’도 재난 복구와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집중호우가 시작된 6월 24일부터 8월 12일까지 포트홀, 포장 균열 등에 대한 신고가 2766건 접수됐다. 장마 이전 기간과 비교하면 2.1배 수준,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약 4.3배 수준으로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이용 불편 척척 해결 서비스’는 도로에서 발생한 포장파손, 낙하물 등 불편사항을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하면 전담 기동보수반이 24시간 안에 처리하고 그 결과를 신고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국토교통부와 건설산업연구원이 개발하여 시행 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도로시설의 상시적인 위험 감지와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포장관리시스템 PMS(Pavement Management System), 교량관리시스템 BMS(Bridge Management System), 비탈면관리시스템 CSMS (Cut Slope Management System)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승헌 원장은 “재난 재해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과학적 대책 수립과 복구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출연연으로서의 소명”이라며 “과학적으로 분석된 대안과 대책을 국토부, 과기부 등 중앙부처와 공유하여 국민의 안전 확보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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