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0.7%, 7400억원 감소
무역수지도 7년 만에 2억 달러 적자
전력케이블·전기로·탄소부품 제외 全 품목 떨어져

전력기자재 상반기 수출액이 무려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를 관통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는 지난 6일 상반기 수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기산업 수출액은 51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1900만 달러보다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40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액은 53억96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달러 적자를 냈다. 상반기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력용기기와 산업용기기, 전기부품 모두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력용기기는 변압기와 전력케이블, 발전기, 배전 및 제어기, 접속기 및 차단기를 포함한다. 산업용기기는 제어 및 통신케이블, 전원장치, 전동기, 전자로, 자동화기기, 기타 전기기기로 구성되며 전기부품은 회전기기 부분품, 탄소부품, 배전부분품, 기타 절연부품, 기타 부품을 포함한다.

우선 전력용기기는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교류발전기, 유입식 변압기, 접속 및 차단기 수출 감소 여파로 2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산업용기기는 중국과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 전원장치 및 전동기 수출이 감소하면서 13.6% 감소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부품도 17.2% 줄어든 9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력케이블·전기로·탄소부품 등 3개 품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액이 증가했다.

전력케이블은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 고압케이블 수요가 확대되고 중국·베트남 위주의 저압케이블 수출이 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26.1% 증가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로는 중국과 태국에서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1.2% 소폭 늘어난 8300만달러로 집계됐고 탄소부품도 중국과 베트남, 일본에서 수출이 확대되며 7.4% 늘어난 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지난해보다 증가한 곳은 베트남이 유일했다. 베트남 수출은 1억125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증가했다.

반면 1, 2위 수출 국가인 중국(-20.5%)과 미국(-16.4%)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 다소 가려졌지만 수입도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반적인 교역 위축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상반기 전기산업 수입액은 53억9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200만달러 흑자에서 1억98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력용기기 수입액은 12억3000만달러, 산업용기기는 32억1000만달러, 전기부품은 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2%, 4.6%, 20.1% 감소했다.

박병일 전기산업진흥회 수출지원본부장(상무)은 “상반기는 한마디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자국보호주의가 글로벌 시장을 좌우했다”면서 “더구나 7년 만에 무역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진흥회는 산업부, 한국전력, 발전사 등과 협력해 업계 통상 현안을 적극 해결해나갈 계획”이라며 “10월 전기산업대전에서 비대면 수출상담회를 강화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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