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58.15원/㎾h, 4일 59.7원/㎾h, 5일 60.65원/㎾h
2007년 당시에도 추석 연휴 직후 일시적 하락...60원 선 유지는 매우 이례적
LNG 가격하락과 전력수요감소 겹쳐...당분간 하락세 계속될 듯

계통한계가격(SMP)이 평일에도 50원대로 떨어지면서 ‘SMP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SMP는 ㎾h당 58.15원, 59.7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SMP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26일 ㎾h당 58.44원을 기록한 이후 주말에는 간간이 50원대를 기록했지만 평일에 60원 벽이 깨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SMP가 ㎾h당 60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7년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였던 9월 27일(㎾h당 58.49원)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58.49원/㎾h를 기록했던 당시 SMP가 다음날 바로 84.03원/㎾h으로 오른 것을 고려하면 평일에 이틀 연속으로 50원대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SMP는 5일 ㎾h당 60.65원을 기록하면서 60원 선을 회복했지만 74~75원에서 유지됐던 지난주보다 약 20% 낮은 SMP가 형성된 것이다.

한 주 사이에 SMP가 급락한 것은 지난 3월 급락한 유가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가격에 반영되는 시기와 수요감소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LNG도입 가격은 일본원유도입가격(JCC)에 연동되는데 3월에 폭락한 국제유가가 아시아에는 7월부터 반영되고 있다.

발전단가가 가장 높은 발전기의 변동비에서 형성되는 SMP는 발전기의 변동비에 영향을 미치는 LNG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제유가가 국내 LNG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데 4개월 정도 시차가 발생하는데, 지난 3월과 4월 바닥을 찍은 국제유가가 지금에서야 SMP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3일과 4일 최대전력수요가 각각 6804만㎾, 7162만㎾에 그쳐 전력예비율이 44%, 37.7%를 기록한 것도 SMP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평일 최대전력수요는 7240만~7375만㎾ 수준이었다.

문제는 업계에서는 SMP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SMP는 ㎾h당 5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계속되는 비가 전력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면 최악의 경우 ㎾h당 50원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MP 하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석탄발전사업자뿐만 아니라 가스발전사업자들도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SMP가 ㎾h당 60원 미만을 유지하는 경우 가스발전은 발전기를 돌려도 손해, 돌리지 않으면 더 손해인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내부 분석대로라면 올해는 영업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국제유가 하락에 이은 이례적인 SMP 가격에 발전업계가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SMP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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