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나주SRF 환경영향조사 전문가 간담회
간담회 주민 참석 두고 진통...갈등 여전

29일 코엑스에서 나주SRF 환경영향조사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29일 코엑스에서 나주SRF 환경영향조사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오늘 전문가들께서 말씀하신 의견들을 반영해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29일 코엑스 나주 고형연료(SRF) 환경영향조사 관련 전문가 간담회장. 김진홍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술본부장이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의를 다짐하는 순간에도 간담회장은 굳게 닫혀 있었다. 주최 측에서 나주혁신도시 주민들의 대거 참석을 우려해 간담회장을 급히 바꾸고 통로를 이중으로 봉쇄한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태도 때문에 조사 결과는 ‘적합’일지 모르지만 소통점수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코엑스 콘퍼런스룸 3층에서 나주 SRF 환경영향조사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한난은 “이번 환경영향조사는 시민이 참여해 객관성을 높인 최신 자료로 학과와 업계의 관심이 높고 기술적, 정책적 개선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환경영향조사는 시범가동 2개월, 본 가동 30일 동안 6개 부문 66개 항목을 측정했으며 그 결과, 모두 법적 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변 지역에서 측정한 일반 및 유해대기오염물질 전 항목이 환경기준에 적합하다고 분석됐다.

환경영향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했다.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한, 수질, 악취 등 모든 항목이 환경기준 이하로 나타난 것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민이 직접 모든 측정에 참여했던 조사과정을 높게 평가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건강영향조사와 SRF 연료품질 유지, 특히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의 보완점을 주문했고 한난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나주 주민이 참석도 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난은 간담회 한 시간 전 간담회장을 바꿨다. 나주 주민 참석을 우려한 주최 측의 조치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난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한난 관계자는 “원만한 간담회 진행을 위해 코엑스의 권유에 따라 바꾼 것이지 주민 참석을 고의로 막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전문가 간담회라서 일반 주민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난과 범대위 간의 갈등이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이달 초 스스로 참여했던 환경영향조사를 불신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넣었다. 한난도 나주·화순 외 광주 등 인근 쓰레기 반입에 대한 사안에는 승소 판결만 내세우고 있다. 이번 간담회 사건까지 더해지면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한다고 하지만 주요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합의서에 명시한 대로 주민수용성조사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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