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 “신기술 폐해 악몽 부활…특정 업체 독점 기술 거부”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 “기존 기술 충분…독과점 상황 엄중 인식”

시연을 참관하기 위해 참석했던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 회원과 시도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평가 위원장을 맡은 한전 영업본부 배전운영처 배전운영실 이우상 부장을 향해 ‘이동용 발전기 임시송전 무정전 공법’ 부당성에 대해 지적하고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시연을 참관하기 위해 참석했던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 회원과 시도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평가 위원장을 맡은 한전 영업본부 배전운영처 배전운영실 이우상 부장을 향해 ‘이동용 발전기 임시송전 무정전 공법’ 부당성에 대해 지적하고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천공전기(대표 조덕승)가 개발한 이동용 발전기 임시송전 무정전 공법 신기술 시연회가 시연 2시간을 남겨놓고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특정 업체의 시장 독점 우려가 있는 ‘신기술’ 때문에 전기공사업계가 분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전 천안지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동용 발전기 임시송전 무정전 공법 신기술’ 에 대한 현장 시연회 및 평가가 개발업체의 요청으로 전격 철회되면서 배전신기술을 둘러싼 특정 업체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해당 업체가 기술철회가 아닌 연기요청을 한 만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천공전기가 한전에 제출한 신기술은 ‘이동용 발전기 임시송전 무정전 공법’으로 이동용 발전기와 동기화 장치를 활용해 무정전 공법으로 3상 변압기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발전기와 동기화 장치를 활용해 변압기 교체시간 동안 디젤발전기로 수용가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 공법은 특히 부하변동에 따른 응동력에 취약해 전기품질(전압, 주파수)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을뿐더러 변압기 교체공사 시에 수반되는 변대단위 종합점검 및 불량기자재 교체를 할 수 없다. 또 변압기 교체 시간 동안 디젤발전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소음,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연회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업체들은 “이미 변압기차를 이용해 ‘무정전 변압기 공법’으로 전기를 죽이지 않고 교체공사를 하는데 굳이 이 공법을 적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몇몇 업체가 신기술 지정을 받아 공사를 독점하며 업계를 힘들게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전기공사업계는 전력신기술 지정을 받은 특정 업체가 시공과 이익을 독점하는 폐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1997년 만들어진 전력신기술이 2015년 국회에서 폐지되고 신기술인증제도로 통합해 운영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하지만 한전이 자체적으로 배전신기술 제도를 운영하며 특허를 받은 기술을 평가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시연회를 보기 위해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회장 나근주) 측 회원 100여 명도 대거 천안에 집결했다. 당초 300여 명이 집결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시연회가 취소되면서 발길을 돌렸다.

현재 한전 협력업체로 일을 하고 있는 협의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존 공법보다 획기적이지도 않고, 분명히 단점도 많은 기술을 굳이 평가를 해서 신기술 지정을 논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한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배전협의회 한 회원은 “그동안 신기술 때문에 전체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는데, 신기술 지정 신청을 했다고 이렇게 다 받아 준다면 업체들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품이 괜찮은 공사는 신기술로 묶어 특정업체에 독점을 준다면 굳이 단가제도가 왜 필요하겠냐” 면서 “이럴 거면 배전 협력업체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근주 배전협의회 회장도 “이미 기존 기술로 안정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천공전기의 기술이 시공으로 이어지면 전국적인 시공 독과점이 발생할 경우 업계는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앞으로 진행과정을 엄중하게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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