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조달시장 누적액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
민수시장 침체 속에 조달시장만 호황...업체 간 양극화 심화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조명산업을 그나마 떠받친 것은 공공조달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나면서 LED조명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본지가 지난15일 입수한 ‘2020년도 LED조명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조달시장 규모는 3652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2998억1900만원에 비해 22%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당장 6월 당월 실적만 해도 803억8100만원으로, 2019년 6월 실적인 713억7400만원과 비교해 13% 늘었다.

올 상반기 실적을 품목별로 놓고 보면, 도로조명과 경관조명 시장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019년 품목별 비중과 올 상반기 품목별 비중을 비교하면 LED실내조명등은 2019년 37.1%에서 올 상반기 31.8%로 줄어든 반면 LED가로등기구는 12.1%에서 14.8%로 2.7%p 증가했고, LED보안등기구 역시 9.6%에서 10.6%로 1%p 늘었다.

또 LED경관조명기구도 14.1%에서 16%로 증가했다.

교체가 거의 끝난 실내조명 대신 상대적으로 교체율이 낮은 도로조명, 경관조명 사업의 확대가 전체 공공 조달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조달시장의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은 1607억5000만원(LED경관조명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3억5700만원에 비해 56%나 급증했다.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한 덕분이다.

LED조명업계 관계자는 “시장침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LED조명을 비롯한 조달시장을 확대해 그나마 조달 업체들은 사정이 조금은 나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명업체 중에서도 조달시장과 민수시장 전문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달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반면에 건설사, 일반 B2C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올해 민수 조명업체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2018년도 주택 착공실적을 보면 2017년도(54만4000가구) 대비 13.5%나 줄어든 47만1000가구에 그쳤으며, 2018년도 분양아파트 실적 역시 2017년(31만2000가구)에 비해 9.3% 감소한 28만3000가구에 그쳤다.

조명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정부도 공공 조달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에 민수 조명시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5일 동안 계속 공장을 가동하는 조명업체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량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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