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전·민간 케이블 사업 적극 참여할 것"
필요시 국내 법인 설립도 고려

글로벌 1위 전선기업 프리즈미안이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필요할 경우 국내 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프리즈미안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한전의 해저케이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프리즈미안 그룹(Prysmian Group)은 연 매출액 13조~14조원을 기록하는 글로벌 1위 전선기업이다.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전력케이블 등 고부가 기술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케이블 제조뿐만 아니라 시공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프리즈미안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다.

지난 1997년 해남~제주 전력망 연계(해저케이블) 사업에 알카텔(현 넥상스)과 함께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9일 입찰이 마감된 ‘완도~제주 #3HVDC 해저케이블 건설사업’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단 지난해 말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사업 ‘바이킹 링크(Viking Link, 영국과 덴마크 사이에 1400MW HVDC 해저 전원 케이블을 건설하는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점과 완도~제주 넘버3 사업의 높은 이행보증 비율 및 시공·준공조건 등을 감안해 이번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프리즈미안은 올해 하반기에 공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좌~화원 AC 해저케이블’과 ‘고흥~보성 해저케이블’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프리즈미안은 해당 사업들의 경우 약 500억~6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약 2300억원 규모의 완도~제주 넘버3 사업보다 훨씬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 사업들을 발판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 법인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프리즈미안 관계자는 “하반기 사업들은 규모를 떠나 한국과 관계를 쌓는 것이 목적”이라며 “사업을 수주할 경우 이번 완도~제주 넘버3 공사 입찰에 가장 걸림돌이 됐던 국내 시공면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법인을 두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즈미안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있는 이유는 자사의 경쟁력과 국내 시장의 전망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프리즈미안 관계자는 “한국은 향후 예정된 한전의 해저케이블 사업뿐만 아니라 한전과 민간에서 계획 중인 해상 풍력발전 사업처럼 매력적인 사업들이 많은 시장”이라며 “프리즈미안의 경우 원래 시공 전문 회사인 데다 케이블 수송을 위한 선박도 갖추고 있어 한국 업체들과 한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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