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렉트론과 실증 사업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국 전력계통에 수요관리 통한 유연성 확보 의미

블록체인 기반의 전력거래 실증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

13일 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영국 에너지 블록체인 전문 기업 일렉트론(Electron)과 함께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가 공동으로 지원한 블록체인 기반의 전력거래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과 시장 거래 운영 방식은 그리드위즈와 일렉트론에 의해 설계됐다. 그리드위즈는 실제 시스템의 적용 및 시장 운영을, 블록체인 플랫폼의 개발은 일렉트론이 각각 맡아 추진했다.

실증은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감축 시험 급전지시에 맞춰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이미 등록된 감축 용량을 모두 이행하기 힘든 참여 고객과 당일 추가적인 감축이 가능한 참여 고객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총 4건의 계약이 채결된 가운데 2000kWh의 수요자원 감축 거래가 발생했다.

거래에는 그리드위즈의 고객 중 대동금속, 캐스텍코리아, 한화토탈 등 총 6개사가 참여했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실증이 가지는 의미와 관련 참여 고객사의 실시간 거래를 통해 수요자원에 보다 큰 유연성과 신뢰성을 부여, 신재생에너지의 증가로 변동성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전력계통에 수요자원을 통해 보다 건전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력 시스템의 탈탄소화를 확대하기 위해 분산 자원의 유연성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게 그리드위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에서 제공한 전력시장 모델링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력망 계통에 유연성을 부여해 개선한다면 연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를 100gCO2/kWh로 제한할 경우, 비용 절감은 연간 2조7000억원까지 증가한다.

조조 허버드 일렉트론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를 통해 시장 내의 유연성 제공자들이 가지는 가치를 입증했다”며 “이 거래 시장은 다양한 지역에서 탈탄소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계통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우 그리드위즈 부사장은 “잘 관리되는 분산자원이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여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며, 디지털 기반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에서 필수적인 솔루션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수요자원 뿐만 아니라 신재생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 그리고 전기차를 포함하는 대규모 분산자원의 전력시장 참여를 통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기반의 VPP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리드위즈와 일렉트론은 양국을 오가며 다양한 전력시장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총 3회의 외부 컨퍼런스와 총 5회의 내부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소통 기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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