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질환(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벌써 석달이나 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벌써 90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잠잠해 지던 우리나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나타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글로벌 코로나19의 종식에는 아직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을 –5.2%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2차대전 이후의 최악의 수치며 1월에 발표한 2.5% 성장보다 무려 7.7%P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만약 여기에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글로벌 식량 파동까지 겹친다면 인류는 생존의 위기까지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에도 질주하는 테슬라

이러한 암울함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혁신은 발생하고 있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전기차의 혁신 아이콘인 테슬라의 질주일 것이다. 주가는 이미 1000달러를 돌파해 소위 ‘천슬라’가 됐다. ‘1회 충전거리가 400마일(650km)을 넘었다. 1사분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늘었다’ 등 하나 하나의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입차의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한 회사가 멀게 만 느껴졌던 전기차의 대중화 시기까지 당기고 있다. 전기차가 자율 주행의 플랫폼이 될 것이 확실하므로 테슬라는 수년 내 자율주행에 필요한 위성통신 인프라와 인공지능 솔루션 공급자로 변신해 있을 수도 있다.

전기차, 하드웨어 강국 한국에 새로운 먹거리

전기차의 질주는 배터리 강국인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큰 희소식이다. 하드웨어 강국인 우리나라에게는 유전적으로도 적합한 새로운 먹거리가 주어진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만남은 미래형 배터리, 자율주행, 전기차 산업의 융합과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고, 현대차와 한화큐셀의 협력은 태양광,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 V2G 등 미래 전력시장의 설계와 주도라는 차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즉 전기차, 위성 통신, 자율 주행, 인공 지능, 배터리, 태양광, 전력시장은 이미 유기적, 화학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있고 새로운 산업을 역동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향후 5~10년 후의 글로벌 및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추정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익숙한 현재와 과거의 방식과 기술은 이미 열성 인자로 도태됐을 것이다.

AI발전소 기반 인공지능 급전이 자율주행 기술보다 쉬울 수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우리의 생명과 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전기차와 테슬라의 약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에게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고 번성할 좋은 기회를 준 것일 수 있다.

전력과 에너지 산업은 최근 이 모든 변화와 융합이 일어나는 현장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수백만대가 대한민국을 누비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기요금에 응동하여 최적으로 충·방전을 하며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을 조절할 것이다.

움직이는 AI 발전소 기반의 인공지능 급전이 전기차의 자율 주행보다 어려운 기술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혁신이 발생할 수 있는 전력산업과 전력시장을 우리가 제공하는 지 여부이다. 이 모든 것, 즉, 전력산업의 운명은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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