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항상 나를 지켜주는 비서’가 있다
스마트폰 익숙한 소비자 니즈 빠르게 변화, 스마트홈 기술 속도경쟁서 밀리면 끝
통신사·플랫폼사 등 업종별 헤게모니 싸움 치열, 건설사와 홈넷사가 결국 핵심
코맥스, IoT와 AI 사업영역 빠르게 확장, 국내 최다 스마트홈 레퍼런스 보유

올해 미국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에 참가한 코맥스의 스마트홈 전시부스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찾고, 주요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에 참가한 코맥스의 스마트홈 전시부스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찾고, 주요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52년의 역사를 지닌 코맥스(대표 변봉덕, 변우석)는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바꾼 명문장수기업이다. 또 자타가 공인하는 스마트홈 전문기업이다. 플랫폼 업체를 비롯해 통신사와 건설사, 가전사 등이 스마트홈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모두 코맥스 만큼은 우군으로 두고 싶어 할 정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 통신사, 가전사, 플랫폼 업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연동해 개별 거주자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AI 홈을 구현해 가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홈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도 보기 드물다.

스마트홈이 주거문화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코맥스에 물었다. 스마트홈의 현재는 어떻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를...

“주인님, 오늘 오후 3시에 약속이 있으시군요. 최신 패션 트렌드에 맞춰 가벼운 느낌의 옷을 입으시는 게 어떨까요? 또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까 꼭 우산을 챙기시고요. 지금 강남 방향으로 가시려면 올림픽대로보다는 강변북로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의 일정에 맞춰 우리 집의 AI 비서가 AI스피커를 통해 해준 말이다.

나는 이 제안에 따라 레이어드룩 스타일의 옷을 맵시 있게 차려 입고, 우산을 챙긴 뒤 자동차를 몰고, 강변북로 방향으로 차를 몰아 약속장소인 강남으로 향했다.

이는 코맥스가 예측한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을 가상해서 적은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항상 나를 지켜주는 비서 같은 존재.’

코맥스는 스마트홈의 미래를 이 같이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 빠르게 변화, 속도경쟁서 밀리면 끝

코맥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에서는 주택의 가치가 달라지는 4번의 변혁기가 있었다. 1970년대 초인종이 개발됐을 때, 1980년대 비디오폰이 등장했을 때, 2000년대 초반 주택에 비디오도어폰과 도어락, CCTV 등 보안 콘셉이 접목됐을 때, 그리고 최근 아파트에 IoT, AI 기능이 대세로 자리 잡았을 때다.

코맥스는 이런 변화의 시기에 국내 최초의 도어폰 개발(1970년)과 인터폰 수출(1973년)을 이뤄냈고, 국내 처음으로 홈오토메이션(1991년)과 홈네트워크 개발(2003년)에 성공했으며, 2011년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홈 모바일 시스템 개발(2011년)과 LH 스마트홈 시범사업자 선정(2018년), 업계 최초 음성인식 탑재 이동형 AI 디스플레이 개발(2018년) 등을 이뤄냈다. 아파트 분양가와 가치가 대폭 상승한 시점마다 항상 코맥스가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코맥스도 앞으로의 주택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변화의 폭과 속도가 그만큼 넓고 빠르기 때문이다.

손문희 코맥스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크거나 비싼 비디오폰이 대세였다. 그러나 입주민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의 스마트홈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입주민들이 어떤 가치를 느끼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용 이후 피드백까지 해주는 단계까지 진화했다”며 “때문에 고객이 어떤 니즈를 원하고, 그것을 미리 파악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하며, 그렇게 대응하지 못하는 스마트홈 기업은 끝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에서 과거의 비디오폰,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정도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의 스마트홈 기술은 개개인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주택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적인 기능이다.

따라서 스마트홈 기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적재적소에 제공하고, 생각하지 못한 기능까지 제공해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소비자의 욕구가 너무 빨리 변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점이다.

손 팀장은 “홈넷의 기능을 100이라고 했을 때, 과거에 15~20%밖에 안 쓰던 사람들이 지금은 35~40%를 활용하고, 여러 스마트 기술들에 대한 칭찬, 불만 등을 능동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면서 “20~30대 뿐만 아니라 이제는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40대와 50대 초반의 소비자들이 여러 기능들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맥스가 2019년 4월 현대BS&C, 카카오와 스마트 홈 IoT 플랫폼 구축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모습.
코맥스가 2019년 4월 현대BS&C, 카카오와 스마트 홈 IoT 플랫폼 구축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모습.

▲업체 간 협업, 경쟁 치열, 결국 건설사와 홈넷 업체가 헤게모니 쥘 듯

재작년까지만 해도 주택의 홈넷 시장은 동종 중심의 경쟁체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 건설사들이 제각각 IoT, AI 주택을 경쟁적으로 내세우면서 각자 경쟁하기 시작해 대부분의 홈네트워크 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게 코맥스의 분석이다. 스마트홈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동종업계 중심의 경쟁이 최근 들어 이종업계 간 경쟁으로 확산된 셈이다.

때문에 때로는 (이들 기업들과) 협업하고, 또다른 현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이들 두 개의 고리를 잘 조율해 나가는 게 홈넷 업체의 중요한 생존화두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최근 톱10 건설사들은 기존의 통신사, 플랫폼사, 가전업체들의 기반들을 어떻게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코맥스는 설명했다.

스마트홈의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불만은 최종적으로 건설사에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통신사, 플랫폼사, 가전사 대신 아예 처음부터 홈넷사와 협의하면서 자기들의 형태에 맞도록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는 곳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건설사와 함께 스마트홈 산업의 헤게모니를 코맥스와 같은 홈넷 업체가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코맥스가 결국 스마트홈의 열쇠는 고객들이 어떤 가치를 원하는지 파악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정의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코맥스는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 ‘코맥스 플라자’라는 로열티 높은 유통채널을 전국 단위로 확보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120여개국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동종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 뒤 아파트, 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형태에 맞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맥스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스템 외에도 오피스텔, 원룸형, 빌라형 솔루션에 IoT 기능을 접목한 제품을 상용화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 회사는 국내 최다의 스마트홈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손 팀장은“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4~5년 전부터 기존의 아날로그 관점에서의 사업영역을 IoT, AI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시켜왔다”면서 “앞으로도 인터폰, 비디오폰 등 근간을 이루는 사업은 계속 유지하되 새로운 IoT, AI 중심의 사업들을 계속 확대해 스마트홈 시장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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