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3일 오전 천안아산역 인근 경부 고속선로에서 살수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이 3일 오전 천안아산역 인근 경부 고속선로에서 살수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사장 손병석)가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에 앞서 열차 안전운행을 위한 불볕더위 대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손병석 사장은 3일 오전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경부고속철도 선로를 점검하고 “예년과 비교해 기온이 높고 불볕더위가 자주 찾아올 것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철도는 지난 1월부터 과거 사례를 치밀히 분석해 불볕더위 대비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선로와 차량 등 더위에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32개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우선 레일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차 서행을 막기 위해 선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열 차단 설비를 확충했다.

기온 상승으로 레일 온도가 높아지면 선로가 늘어나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선로 120곳에 ‘레일 온도 감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적정온도(고속열차 선로 50℃ 등) 이상으로 높아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히 대응한다는 전언이다.

레일 온도가 자주 상승하는 취약구간 414.4㎞에는 ‘차열성 페인트’를 발랐다. 외부 열기를 차단해 4~5℃가량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선로에 물을 뿌려서 열기를 식히는 ‘살수 장치’도 기존 32곳에서 87곳으로 확대 설치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전차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당겨주는 ‘전차선 장력 조정 장치’의 안정성을 보강하기 위해 주요 개소 60곳에 작동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IoT 센서를 추가 설치했다.

철도 이용객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열차와 역사의 냉방 설비도 확충했다. 노후 차량의 냉방기 240개를 교체해 성능을 개선하고 모든 KTX 객실과 통로 유리창에는 열 차단 필름을 부착해 실내온도를 낮춘다.

전국 227개 철도역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확대 설치했다. 열차 타는 곳에는 고객 대기실을 운영하고 역 맞이방에는 냉방을 가동해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한국철도는 지난달 20일부터 9월 말까지 24시간 불볕더위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관제와 여객, 광역, 물류, 차량, 시설, 전기 등 7개 분야별 근무자가 전국 철도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불볕더위에 따른 각종 이례 사항에 대처하고 위기관리를 담당한다.

서울·부산·광주송정등 주요 역에 열차 내 냉방장치 고장에 대비한 응급조치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70개 주요 역에 생수‧물수건‧얼음팩 등 비상용품 15만 개를 비치해 고객 불편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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