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가지 항목의 정밀검사로 꼼꼼하게 진단하고 제대로 상품화 한다
입·출고 검사 등 전 차량 필수 더블체크…연간 생산능력 5000대 규모

오토플러스가 2017년 인천 청라지구에 중고차 상품화 공장 ‘ATC’를 설립했다.
오토플러스가 2017년 인천 청라지구에 중고차 상품화 공장 ‘ATC’를 설립했다.

“궂은 날씨 속에 먼길 오셨네요. 오토플러스 트러스트 센터(이하 ATC)는 최상급의 중고차를 신차처럼 만드는 일종의 프리미엄 중고차 생산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던 지난 15일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박종호 이사(51)가 나와 환하게 웃으며 이같은 인사말을 건넸다.

이곳 ‘ATC’는 오토플러스가 VIG파트너스 투자 유치를 통해 2017년 인천 청라지구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5000평 규모(대지면적 1만7071㎡, 연면적 9512㎡)로 조성한 자동차 멀티플렉스다.

ATC는 오토플러스의 20년 노하우와 핵심 역량이 집약된 최첨단 자동차 상품화 공장으로 트레이드-인 차량의 정밀진단, 품질 개선부터 판매 및 탁송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토플러스는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동차 생활에 가치를 더한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모든 사용자의 카 라이프에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ATC는 자동차 품질 검사 및 복원을 체계화해 최상 품질의 중고차를 생산하고 있다.

ATC 성능점검팀 직원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ATC 성능점검팀 직원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ATC에는 중고차 전문가가 상주하는 판매 전시장을 비롯 품질 검사장, 사진촬영 스튜디오, 경매장, 사무실 등이 함께 있다. ▲중고차와 신차 물류 파트 업무를 같은 환경에서 수행 ▲차량을 반납 받는 기지로서 집결하는 역할 ▲반납된 차량들을 내부 영업채널에 전시·배치 ▲온·오프라인 경매장을 통한 판매·공급 등 4가지 기능을 함축하고 있다.

박 이사는 “3층에는 전국의 선물·현물 차량 반납장이 있다”며 “오토플러스는 캐피탈사로부터 3~4년 전에 이미 계약된 차량들이 기간 만료되면 이를 반납받거나 기업의 업무용 차량을 경매로 사들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토플러스 측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성공 요건으로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중고차는 팔고 나면 끝’이라는 업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전문적 지식이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를 대신해 발품을 팔아 명품 중고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 아래 ATC를 운영 중이다.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품질관리 프로세스인 AQI를 통해 133개 주요 항목을 철저히 진단해 최상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대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품질관리 프로세스인 AQI를 통해 133개 주요 항목을 철저히 진단해 최상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대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일단 1층은 진단, 정비, 판금, 도장 등의 작업지시를 하는 상품화 공정의 출발점”이라며 “2층 성능점검팀이 큰 사고 이력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차량들을 분류하기 때문에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다면 애초에 이 1층 라인에 들어올 수가 없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ATC는 출고 5년 및 주행거리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만을 엄선한다. 오토플러스만의 중고차 품질관리 프로세스인 AQI를 통해 133개 주요 항목을 꼼꼼하게 진단하고 제대로 고쳐 고객들에게 인도한다.

박 이사는 “처음에 입고검사를 한차례 받고 나면 다시 처음 위치로 돌아와 다시 한번 출고검사를 한다”며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중복 점검하는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ATC 마당에 들어오는 걸로 따지면 하루에 20~30대 정도고 월 생산능력은 400대다. 연간으로는 5000대 수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며 “ATC에는 회사가 직접 고용한 직원만 3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차량이 입고되면 트렁크, 본넷, 타이어, 실내 기능 조작까지 모든 사항을 점검한다. 취재 당시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혹시 모를 작은 흠집을 지나칠 수 있어 외관 물기를 완벽히 제거하고 평상시보다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마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기 전처럼 안전성, 주행성, 편의성, 옵션사항 등 모든 항목에 대해 직원 2~3명이 달라붙어 철저히 검사했는데 1대당 1시간이 소요될 정도라고 했다.

박종호 이사(오른쪽)가 ATC 1층에 마련된 자동차 점검 장비들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호 이사(오른쪽)가 ATC 1층에 마련된 자동차 점검 장비들에 대해 설명했다.

ATC는 현대블루핸즈 라이센스를 보유해 이곳에 입고되는 차량의 80~90%가 현대·기아차였으나 한국교통안전공단 법정검사 설비와 허가도 갖추고 있어 국산·수입차 전 차종의 점검이 가능하다.

헤드라이트 법정검사를 포함해 사이드슬립(좌·우 쏠림 현상 계측), 배기가스 검출 유무 검사, 앞·뒷바퀴 제동력 및 속도계 편차 유무 파악 등을 할 수 있는데다 추가적으로 타이어 지면 트레드를 센서로 스캐닝할 수 있는 장비와 엔진종합진단기가 마련돼 있다. 스프링 상수를 인식해 현가장치 좌·우 편차의 이상 유무도 판단할 수 있다.

오토플러스는 지난 3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중고차 워크숍 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심사는 ATC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TUV SUD MS CBS: 2019’ 규격에 준해 판금·도색, 전자 용품, 기계·부품, 공인 절차 등 차량 정비 시스템에 관한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ATC 내 정비파트에서는 엔진, 미션 등 오일류를 교환하고 전자장치 시스템 점검 및 복원, 시트 재생 등을 진행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판금에 들어간다.

ATC에서는 단순히 찌그러진 부분을 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앞·뒤 범퍼를 교체하는 일이 대다수다. 일반 정비업소의 경우 범퍼가 부착된 상태에서 노상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분진이 날리지만 ATC는 일일이 뜯어서 다시 장착한다.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신차 수준으로 한층 완성도 높은 차를 공급할 수 있다.

소모성 부품 교환도 많아 브레이크 패드 등 주요 품목은 별도의 창고를 마련해 상시 보유하고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부품들을 바로 분출할 수 있도록 해 빠른 회전율을 자랑한다.

ATC 도장파트 직원들이 도색에 앞서 커버링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ATC 도장파트 직원들이 도색에 앞서 커버링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다음에는 도장 파트로 넘어간다. 먼지 한 톨도 허용되지 않는 공정이라 직원 모두가 방진복을 입고 있다. 색을 칠하는 부스와 열처리 베이킹 부스가 각각 4개씩 모두 8개가 있어 웬만한 정비업소보다 대규모 시설을 구비해두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여기서 ATC만의 또 한가지 특징은 가령 도어 한 짝을 도장하는데도 차량이 통째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칠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커버링해야 하는 준비작업이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이는 중고차 감가상각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도장까지 하면 상품화 과정의 90% 가량을 끝낸 셈이다. 마지막으로 클리닝&폴리싱 파트에서 실내 청소와 외부 광택 및 코팅 후에는 프리미엄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로 재탄생한다.

ATC 직원들이 실내 청소와 외부 광택을 하고 있다.
ATC 직원들이 실내 청소와 외부 광택을 하고 있다.

최종 출고 준비를 마친 리본카들은 2층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실시하고 같은 층 전시장에 브랜드·상품별로 구획을 나눠 진열된다.

리본카는 비대면(디지털·온라인) 방식의 가격 정가제로 운영되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됨은 물론 72시간 환불제, 1년 2회 찾아가는 케어 서비스, 6개월 1만km 무상 연장보증 등을 제공한다.

박종호 이사(오른쪽)가 ATC 2층에 마련된 촬영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박종호 이사(오른쪽)가 ATC 2층에 마련된 촬영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한편 오토플러스는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해 ATC에서도 이를 대비하고자 고전압 차량에 대한 법정 필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전기차 보증수리 및 일반 정비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조사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선택해 이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는 “앞으로도 신차에 버금가는 성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신뢰를 얻어 ‘프리미엄 중고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TC 2층에 위치한 리본카 전시장.
ATC 2층에 위치한 리본카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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