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3개 호기가 원전을 가동하고 난후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 처분을 못해 가동이 중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월성원전에 있는 기존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의 사용후 핵연료 포화율이 97.6%에 달해 추가로 맥스터를 건설하지 않을 경우 내년 11월이면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 사용 후 핵연료를 더는 저장할 수 없다.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할 공간이 없으면 월성원전 3개 호기는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총 2100㎿ 설비용량의 월성 2~4호기 가동이 한 번에 중단된다면 전력계통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당지역은 지방세, 사업자 지원사업비, 지역 내 계약 등이 줄어들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전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연료는 원자로의 종류에 따라 경수로 중수로로 나뉜다. 월성원전은 중수로다. 중수로는 핵연료 U-235 농축도가 0.7%인 천연우라늄을 사용하고 경수로는 농축도가 2~5%인 농축 우라늄을 사용한다. 현재 가동중인 원전에선 연간 약 750t씩 사용 후 핵연료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장 처분시설이 계획대로 건설되지 않을 경우 상황에 따라선 원전가동 중단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중수로는 쌓이는 사용후 핵연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맥스터 추가 건설에 빠른 결정이 없을 경우 원자력계의 주장처럼 원전가동 중단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중수로인 월성 원전의 경우 습식저장소 내에서 일정기간 저장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붕괴열을 건식저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춘 후 발전소내 건식저장시설로 옮긴다.

월성 원전내에 있는 맥스터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건설과정을 거쳐 운영 중인 국내에서 유일한 맥스터다. 현재 16만2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 캐니스터에 16만8000다발을 보관할 수 있는 맥스터를 합쳐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수용 능력은 총 33만 다발이다.

현재 임시저장시설에는 32만 2200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건설이 지연되는 이유는 추가 건설되는 맥스터가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로 사용될수 있다는 우려와 국내 다른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가져올 것 등의 두 가지 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또 맥스터 건설을 지연시켜 불가항력으로 인해 원전가동이 멈추기를 바라는 보이지 않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맥스터 추가 건설의 문제는 원전의 안전한 관리의 문제다. 현재 습식 저장시설에 쌓여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영원히 그곳에 보관할 수 없으며 영구처분장을 짓기 전 가지는 임시저장 시설이 필요하고 맥스터가 그동안 검증된 저장 방식이다.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에 대해서는 이념 대결로 번질 정 도록 대립이 심하다.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해 기존 원전의 안전한 관리는 대립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 원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한데 모아져 협력의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그 첫 번째 미션이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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