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영업이익 3201억원 기록해 ‘반토막’
발전5사 영업이익은 남동·중부·남부·서부·동서順...동서발전 영업이익 89% 감소
한전 흑자전환과 대조...SMP 하락이 발전공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진 듯

발전연료 세제개편 등에 따른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에 따라 지난 1분기 발전공기업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지난 15일 각 기업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발전공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평균 1445억원 감소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28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약 89%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한국남부발전도 3351억원에서 89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73%가량 줄어들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1분기 각각 3201억원, 2610억원,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최소 17%에서 최대 5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은 한국서부발전(511억원→649억원)이 유일하다.

이 결과는 모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4306억원의 영업이익을 통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과 대조된다.

발전공기업 영업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데는 매출과 직결되는 SMP가 여러 요인에 의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발전연료 세제개편으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발전단가가 감소했고 국제 연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진 것도 SMP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산조정계수로 이익을 조정하긴 하지만 SMP 하락은 한전에는 전력구입비 하락이라는 호재로 여겨지는 반면 석탄·원자력발전 등 기저발전 비중이 높은 발전공기업에는 매출 감소로 이어져 악재로 해석된다.

LNG발전은 낮은 가격에 들여와 발전해 전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것으로 상쇄되지만, 연료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석탄·원자력 발전이 SMP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전의 전력구입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 감소했으며 이는 전력공기업 매출 하락분과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수원을 제외한 발전5사는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1분기 내내 석탄화력발전에 제한을 받았던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일부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나머지 석탄화력발전도 일부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조치를 한 결과 지난 1분기 석탄화력 이용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1%p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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