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내수 상승에도 전체적으로는 반토막 ‘울상’
현대·기아차 역대 최저치 기록, 일본차 부진 여전
베스트셀링카는 ‘현대 그랜저’·‘폭스바겐 티구안’

지난달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국산 및 수입 자동차 업체가 4월 판매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늘어난 반면 국산차는 수출이 급감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달 34만194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66만2139대)보다 48.4% 줄었다. 내수에서는 14만5141대로 전년동기 대비 6.5% 상승했지만 해외에서 19만6803대로 62.6%나 하락한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15만9079대(국내 7만1042대 –0.5%, 해외 8만8037대 -70.4%)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56.9% 급감했다. 14년만에 역대 최저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1만5000대(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 포함) 팔리며 왕좌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8249대(구형 802대 포함), ‘팰리세이드’ 5873대, ‘쏘나타’ 5385대(하이브리드 593대 포함), ‘코나’ 4288대(하이브리드 940대, 전기차 1232대 포함)였다.

특히 그랜저는 전년동기 대비 48.0% 증가했으며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아반떼의 경우 2016년 6월(1만2364대) 이래 3년 10개월만에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이외에도 제네시스는 ‘G80’ 4416대(구형 259대 포함),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13만4216대(국내 5만361대 +19.9%, 해외 8만3855대 -54.9%)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1.1% 감소했다. 11년만에 역대 최저치다.

내수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가 9270대로 기아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K5(7953대)’, ‘셀토스(5597대)’, ‘K7(4772대)’ 순이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8749대(국내 6706대 +4.2%, 해외 2만2043대 –32.8%)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내수에서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에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모두 5만대 이상의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만3087대(국내 1만1015대 +78.4%, 해외 2072대 -72.5%)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지난 3월 출시된 ‘XM3’가 6276대 판매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LPG 모델 비중이 절반을 넘긴 ‘QM6’가 3576대로 전년동기 대비 29.9% 늘며 뒷받침했다. 다만 닛산 ‘로그’의 국내 위탁생산 중단으로 인해 수출이 크게 위축돼 QM6(수출명 콜레오스) 2031대, ‘트위지’ 39대만 선적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6813대(국내 6017대 -41.4%, 해외 796대 -67.4%)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쌍용차 측은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

수입차는 코로나19 국면에도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선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를 보면 지난달 2만2945대로 전년동기 대비 25.9%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6745대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BMW도 5123대로 58.8% 확대됐다. 또 아우디(2043대), 폭스바겐(1345대), 쉐보레(1133대), 볼보(1128대), 포르쉐(1018대), 미니(908대), 포드(631대), 지프(560대)가 10위권 내에 들었다.

다음으로 렉서스(461대), 토요타(309대), 랜드로버(281대), 혼다(231대), 링컨(207대), 닛산(202대), 푸조(182대), 캐딜락(138대), 마세라티(79대), 시트로엥(63대), 인피니티(56대), 재규어(49대), 람보르기니(26대), 벤틀리(17대), 롤스로이스(10대) 순이었다.

눈에 띄는 건 포르쉐가 전년동기 대비 3배 넘게 팔려 1000대 판매 벽을 넘었다는 점이다. 또 쉐보레는 카마로SS, 볼트EV,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수입 모델로 7개월 연속 월 1000대를 넘었다.

하지만 토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는 모두 1259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64.4% 쪼그라드는 등 여전히 불매운동 여파가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한편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두달 연속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1180대)’가 차지했다. 지난달부터 판매가 개시된 티구안 4모션 프레스티지는 134대가 등록됐으며 이번달부터는 2020년형 7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본격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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