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019년도 감사보고서 분석
기업 상당수 매출·영익 등 증가 ‘눈길’
한전 물량확대 영향…사업·품목별 온도차

국내 개폐기 시장을 이끄는 주요기업들은 지난해 대내외적인 기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괜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내수 침체,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본지가 대기업을 제외한 개폐기업계 주요 제조사 중 전년도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33곳의 2019년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 규모는 약 12% 감소했지만 조사 대상 기업 중 45%를 차지하는 15개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상장 8사, 매출신장 중심으로 성장세 이어가= 비츠로테크, 광명전기, 보성파워텍, 선도전기, 제룡전기, 제룡산업, 서전기전, 세명전기공업 등 개폐기업계 8개 상장사 대부분은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하며 성장 추세를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기업은 3개사에 불과해 기업별 보유 품목과 사업영역에 따라 수익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비츠로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115.9% 증가한 31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5% 증가한 373억원, 당기순이익은 92.6% 늘어난 297억원이다.

비츠로테크에 따르면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사업·품목 다각화 등 기업 혁신을 추구한 결과가 실적 개선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광명전기는 1318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해 전년대비 17.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 161.8% 늘어난 79억원·71억원으로, 8개사 중 가장 큰 실적 개선폭을 보였다.

광명전기 측은 “재료비 절감 등의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GIS 등 제품의 공급, 해외공사 프로젝트 매출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제룡전기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7%·90.8% 늘어난 57억원·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4% 증가한 452억원이다.

보성파워텍(1116억원), 선도전기(893억원), 서전기전(610억원)도 소폭이지만 매출이 늘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주요 상장사들은 일찍부터 사업다각화, 품목다변화 등을 실현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상장사 44% 영익·순익 실적 개선=비상장사 25개사 중 11개사도 지난해 영업이익 혹은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개 부문 모두 실적이 개선된 기업도 7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한전의 발주물량이 전년대비 5~10%가량 늘어남에 따라 SOC사업 축소 등 내수 침체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분석 대상 25개사의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0억원, 3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4%, 42.7% 증가했다.

반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감소한 5537억원에 그쳤다.

유호전기공업은 전년대비 21.6% 증가한 6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또 디투엔지니어링은 무려 75%가 늘어난 735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 당기순이익은 3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신성산전도 지난해 매출액 252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8억원), 당기순이익(7억원)도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동우전기(553억원), 우진전기(127억원), 동남(265억원), 파워맥스(283억원) 등도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보국전기공업(224억원), 서창전기통신(174억원), 신우전기제조(63억원), 쌍용전기(118억원), 이우티이씨(215억원), 이엔테크놀로지(364억원), 인텍전기전자(1104억원), 진광이앤씨(75억원), 피앤에이파워시스템(135억원), 평일(468억원), 세림철탑산업(92억원), 성화전기공업(29억원), 와이즈산전(456억원), 코브인터내셔날(215억원), 월드이엔씨(209억원), 엘파워텍(161억원) 등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엇비슷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폐기류의 경우 한전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타격이 적거나 실적이 소폭 개선되는 효과를 봤을 것”이라며 “반면 민수시장 비중이 크거나 품목이 다양하지 않은 기업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