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이엔지가 독일 TṺV SṺD로부터 취득한 SIL 4 인증서.
신우이엔지가 독일 TṺV SṺD로부터 취득한 SIL 4 인증서.

대한민국 철도의 세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철도 한류’ 시대를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신호 분야에서 인프라 발주까지, 국내 업체들이 민(民)과 관(官)을 가리지 않고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용품 국제인증 취득을 다각적으로 지원해온 결과 최근 국토부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국내 철도 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한 첫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우이엔지는 최초 국내기술로 개발한 철도 신호 용품인 선로 변 제어장치(LEU·Line-side Electronic Unit)의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국토부로부터 1억원(총비용 2억4300만원 중 41%)의 자금과 종사자 교육을 지원받았으며 그 결과 지난 2월 최고등급의 안전성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국제인증기관 독일 TṺV SṺD로부터 SIL 4(Safety Integrity Level 4)를 취득했다. 장애 발생 빈도가 1억분의 1~10억분의 1이면 최고등급 4등급을 부여한다.

선로 변 제어장치는 지상 정보전송 장치인 발리스(Balise)와 지상 신호기 사이에 신호정보를 전달해 철도 안전을 확보하는 주요 철도 신호 용품이다. 이번에 최초 국산 기술이 국제 안전성 평가 결과 1~4등급 중 최고등급인 4등급을 취득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게 됐다는 전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철도 신호 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신우이엔지가 국제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장비 국산화에 시동을 건 셈이다.

그간 국내 선로 변 제어장치 시장에서 사용하던 해외 수입품을 저렴한 자국 기술로 대체하고 국제인증을 취득한 업체는 해외 철도시장 입찰 참여 자격을 획득하며 국제적 신인도도 확보해 해외 철도시장 경쟁력도 오를 전망이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내 철도산업의 성장을 위해 철도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정부 지원으로 우수한 국산 철도 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2021년 예산안에는 20억원 수준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도 한류의 첫 삽을 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상균)은 한국도로공사와 해외 철도-도로 복합사업의 공동 발굴 및 대형 민관협력사업(이하 PPP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철도시설공단과 도로공사는 이번 MOU를 통해 철도 및 도로 부문 수행실적과 경험, 연구개발 등의 역량을 활용해 해외 PPP사업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 지원 및 수주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공단은 최근 해외 발주처의 철도-도로 복합사업, 수도 이전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발주계획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Team Korea’ 공공분야 협력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수주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eam Korea’는 해외 PPP사업 수주를 위한 ‘민간+공기업+정부 민관협력체계’다.

철도시설공단과 도로공사의 첫 협력사업은 사우디와 바레인을 연결하는 총사업비 약 4조원 규모의 킹하마드 코즈웨이 철도-도로 복합 PPP사업이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철도와 도로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기업의 해외수주를 활성화해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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