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영향 미미, 전년대비 3.6% 감소…2월엔 10.7% 증가
전기진흥회 “3~4월 수출감소 불가피”

전기산업 수출 시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정적 파급은 3~4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가 집계한 올 1~2월 전기산업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18억14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하락했다. 다만 2월에는 9억19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0.7% 증가했다.

1월 계절적 비수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여파가 수출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6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2월 2억29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 2월 누계로 1억6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다만 팬데믹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수출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코로나19 여파가 제대로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박병일 전기산업진흥회 상무는 “2월까지는 코로나19가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문제는 3월인데, 중국 수출이 대부분인 전기부품 쪽에서 현지 공장 셧다운 등에 따라 최대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으로 3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 후반대 마이너스를 예상한다”며 “4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빠르면 5월부터 수출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선언한 만큼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동은 국제유가가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보수적 관점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2월까지 분야별 수출액을 보면 전력용기기와 산업용기기는 1월에 다소 부진했지만, 2월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중국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부품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기산업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전력용기기는 1월에 전년 대비 12.5% 감소한 3억7000만달러에 그쳤지만, 2월에는 19.5% 증가한 4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에 3억5100만달러를 수출한 산업용기기는 2월 3억5000만달러로 비슷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1월에 –14.9%, 2월 +9.8%를 나타냈다.

다만 전기부품은 1월 1억7400만달러(–19.8%)에 이어 2월에도 1억7400만달러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전력용기기는 변압기와 전력케이블, 발전기, 배전 및 제어기, 접속기 및 차단기가 포함돼 있다. 산업용기기는 제어 및 통신케이블, 전원장치, 전동기, 전자로, 자동화기기, 기타 전기기기로 구성되며 전기부품은 회전기기 부분품, 탄소부품, 배전부분품, 기타 절연부품, 기타 전기부품을 포함한다.

주요 품목별 2월 수출액은 전력케이블 1억1000만달러(64.5%↑), 변압기 4900만달러(43.5%↑), 배전 및 제어기 4400만달러(14.8%↑), 접속 및 차단기 7800만달러(4.2%↑), 전동기 1억1000만달러(33.6%↑), 제어 및 통신케이블 1억2000만달러(4.4%↑) 자동화기기 3700만달러(0.7%↑), 기타 전기기기 1100만달러(20%↑), 기타 전기부품 800만달러(13.5%↑) 등 대부분의 기기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발전기는 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4% 감소했고 배전부분품도 1억2000만달러로 4% 하락했다. 전원장치(5800만달러, –3.4%), 기타 절연부품(1700만달러, –4.3%), 전기로(900만달러, –15.3%), 회전기기 부분품(2300만달러, –7.8%), 탄소부품(200만달러, –7.2%) 등도 하락했다.

박 상무는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단품위주보다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수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전기진흥회도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는 전략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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