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미 원유 생산량 낮아져, 추가적인 감산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로부터 원유감산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OPEC이 미국에 감산을 요구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이미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석유 생산국들이 2일 열린 원유 감산 회의에서 미국이 감산에 동참할 경우에만 감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일부 관계자는 "미국이 감산하지 않으면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발병으로 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이 둔화돼 세계 석유 수요는 30% 이상 줄었다. 이는 하루 3000만 배럴의 감산이 필요한 수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전쟁을 시작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에너지 시장을 잠식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세계 석유 업계는 유가전쟁 이후 자금난과 파산으로 이어졌고 세계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인 미국도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수 미국 지하자원업체는 유가전쟁 이후 3분의 1로 떨어진 유가 때문에 이미 기업 활동을 축소했다.

OPEC과 러시아도 잇따르는 유가하락에 원유 감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난주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미국이 참여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미국을 위한 감산이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OPEC+의 원유 감산 논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전화협상을 한 후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협상에서 나는 양보하지 않았고 미국은 감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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