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와 스포티함을 더한 디자인에 고성능·실용성으로 완성

재규어 ‘I-페이스’는 전면부에 슬림한 미래형 LED 헤드램프가 특유의 시그니처 ‘J’ 블레이드 그래픽으로 도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재규어 ‘I-페이스’는 전면부에 슬림한 미래형 LED 헤드램프가 특유의 시그니처 ‘J’ 블레이드 그래픽으로 도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재규어의 ‘I-페이스’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EV400 HSE 트림으로 실내외 모두 강렬한 레드 컬러가 돋보였다.

I-페이스는 처음 봤을 때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수려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슈퍼 콘셉트카 C-X75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진보한 디자인과 쿠페의 매끄러운 실루엣, 알루미늄 차체가 조화를 이룬다.

어딘가 모르게 스포츠카 같은 건 아마도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 낮은 보닛과 보닛 벤트, 완만한 루프라인, 역동적인 윈도우 라인, 일체화된 도어 핸들, 큼지막한 에어 덕트 등 덕분이다.

실제로 I-페이스는 공기역학적 효율이 높다. 안쪽으로 커브를 이루는 과감한 그릴은 보닛 스쿠프로 공기를 통과시켜 저항을 줄이고 커브를 이루는 루프라인으로 공기를 내보내 드래그(차체를 뒤로 끄는 저항힘)를 감소시켰다.

배터리 냉각과 온도 조절을 위해 공기 방향 전환이 필요할 경우 그릴에 있는 액티브 베인이 열리고 필요 없을 때는 닫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한다. 항력 계수는 0.29Cd에 불과하다.

I-페이스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자동전개식 플래시 도어 핸들로 주행 시 공기역학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핸들은 스마트키 버튼이나 도어 그립을 누르면 돌출된다.

재규어 ‘I-페이스’의 LED 테일 램프는 선명하고 기술적인 외관을 위해 원형 그래픽을 사각형으로 나타낸게 특징이다.
재규어 ‘I-페이스’의 LED 테일 램프는 선명하고 기술적인 외관을 위해 원형 그래픽을 사각형으로 나타낸게 특징이다.

리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슬림하고 개방된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 윈도우의 각진 슬로프는 고속 주행 시 공기 역학적인 이점과 동시에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짧은 리어 오버행은 휠을 돋보이게 하고 리어 벤트는 테일파이프를 시각적으로 대체할 뿐 아니라 후방 디퓨저와의 조합으로 공기 역학적 효율에 기여한다.

I-페이스는 재규어의 ‘캡포워드’ 설계를 통해 개방적이며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전방 시야는 여느 차량들과 다르지 않지만 후방 시야의 경우 다소 좁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기본 사양인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로젠지 패턴의 세라믹 소재로 돼 있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이외에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독특한 중앙 콘솔과 결합돼 미래차 감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선명한 H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정전식 스위치는 다용도의 햅틱 로터리 컨트롤러와 융합돼 흥미롭고 직관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12.3인치 고해상도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방대한 운전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포함한 내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등의 능동형 안전 데이터를 수신하고 보여준다. 또 선명한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주행 속도, 내비 정보를 윈드스크린 상에 투사하기 때문에 운전 시 매우 유용하다.

재규어 ‘I-페이스’에는 직관적인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10인치 터치스크린과 하단에 위치한 5인치 고해상도 듀얼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차량의 모든 기능과 연결된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재규어 ‘I-페이스’에는 직관적인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10인치 터치스크린과 하단에 위치한 5인치 고해상도 듀얼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차량의 모든 기능과 연결된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번에 I-페이스를 타고 도심구간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서울 신길역에서 수원 망포역까지 왕복 110km를 오간 결과 흥미롭고 실용적인 전기차(EV)라는 생각이 들었다.

I-페이스는 일단 656리터의 트렁크 용량에다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60:40 폴딩 뒷좌석 시트를 통해 1453리터까지로 확장할 수 있다. 게다가 프론트 후드 아래 엔진 공간을 활용한 27리터의 추가 적재도 가능하다.

I-페이스는 배터리가 차량 앞뒤 차축 사이에 최대한 낮게 설치돼 차량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은 물론 민첩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36개의 모듈이 들어있는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으로 333km까지 달릴 수 있다.

차량 전·후방 액슬에는 2개의 초경량 컴팩트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 모터가 장착됐으며 각 모터는 35.5kg·m 토크의 성능을 발휘한다. 2개의 모터를 통한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400마력의 강력한 출력은 사륜구동(AWD)의 주행 안정성 및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의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활성화되는데 서서히 감속하는 느낌을 줘 처음에는 이질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금방 적응된다. 오히려 감이 생기면 운전하는 재미가 있을 수 있다.

HSE 트림에 적용된 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105km/h 이상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차체를 10mm 낮춰 드래그 현상을 줄여준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연속 가변형 댐핑 기술을 통해 차체 움직임을 초당 최대 500회 정교하게 모니터링해 조용·편안·유연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재규어 ‘I-페이스’는 미래지향적인 캡 포워드 설계로 새로운 차원의 인테리어 공간을 제공하며 890mm에 달하는 널찍한 뒷좌석 레그룸도 확보했다.
재규어 ‘I-페이스’는 미래지향적인 캡 포워드 설계로 새로운 차원의 인테리어 공간을 제공하며 890mm에 달하는 널찍한 뒷좌석 레그룸도 확보했다.

충전은 프론트 휠 아치 뒤에 위치한 차량의 플러그를 통해 할 수 있고 완충 상태에 이르면 자동으로 작업을 중지한다. 50kWh 급속 충전기 사용 시 90분만에 80%까지, 100kWh급은 40분만에 가능하다.

I-페이스에는 7kW 단상 온보드 충전 장치가 장착돼 가정에 재규어 공인 월 박스를 설치하면 밤새 시간당 35km의 주행 거리를 더할 수 있다. 가정용 소켓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케이블도 기본 사양으로 지급되며 시간당 11km를 커버할 수 있다. 산업용 소켓(또는 업그레이드된 가정용 소켓)은 시간당 최대 35km까지 충전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한편 재규어는 I-페이스에 EV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해 과거의 주행 기록에서 추출한 정보와 운전 스타일, 목적지까지의 지형을 고려하고 정확히 주행 범위를 계산해준다.

더불어 스마트 설정을 통해 운전자의 정보를 학습하고 요구를 예측해 주행 여정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시간, 위치, 기온, 행동 패턴에 기반해 운전자에게 맞춤화된 세팅을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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