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재단 3년차 공공기관 ‘성장통‘...“조직개편 단행 등 만전 기할 것“

서울대학교병원과 한국에너지재단 등 4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를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33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19년도 통합공시 항목을 점검한 결과 서울대병원, 원주대치과병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에너지재단 등 4곳을 불성실공시기관으로 지정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점검 항목은 직원 평균보수와 신규채용, 유연근무 현황, 요약 재무상태표 등 18개 항목이었다. 증빙자료를 토대로 서면점검을 했으며 지연공시(1점)부터 고의 미공시·허위공시(5점)까지 중요·과실 정도에 따라 벌점을 부과했다.

그 결과 서울교병원과 원주대치과병원이 벌점 40점을 넘겼고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에너지재단이 2년 연속 벌점 20점을 초과하며 벌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아시아문화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공영홈쇼핑 등 16곳이 벌점 20점을 넘겨 기관 주의를 받았다.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등 9곳은 3년 연속 무벌점으로 우수공시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시 벌점은 작년 8.5점에서 7.7점으로 감소했다. 불성실공시기관도 7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이는 신규지정 공공기관에 대한 맞춤형 교육실시, 찾아가는 현장 컨설팅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공시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점검 결과는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된다. 공시기관 평가는 알리오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불성실기관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에너지재단은 이번 불성실 기관 지정에 대해 신규 공공기관이 변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 해명했다. 2018년 신규 지정 당시 정규직 28명 등 33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부단히 노력했으나 경영공시 대응인력 절대 부족과 보수에 따른 빈번한 입·퇴사로 경영공시에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재단이 벌점을 받은 위반유형은 담당자의 잦은 변경에 따른 공시사항 누락, 지연, 단순 입력 오류가 대부분이다. 고의 또는 허위 공시사항은 없다.

이에 따라 재단은 불성실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탈피를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공시 업무프로세스 매뉴얼을 보급하고, 담당자 교육 및 위반자 근무평점 반영 등의 조를 취했다. 그 결과 2019년 하반기 벌점은 7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길 재단 혁신기획팀장은 “공시 품질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 혁신기획팀을 신설하고 감사팀 인원을 보강했다”며, “앞으로도 경영공시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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