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5년 원유수출 금지법 폐지, 자원채굴권 인정…민간투자 의욕 높아
中은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1위임에도 국가 귀속돼 개발 부진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모습(제공=연합뉴스)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모습(제공=연합뉴스)

세계 에너지 패권을 손에 쥘 수 있는 셰일혁명이 미국에서는 가능하고 중국에서는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 에너지 업계에서는 그 해답을 민간 사업자들의 자원채굴권 유무에서 찾는 시각이 존재한다.

미국은 2015년 자국에서 생산된 원유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폐지하고 본격적인 석유수출국으로 자리잡으며 셰일혁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면 에너지 패권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정작 자원채굴권을 소유할 수 없는 공산정권으로 인해 셰일혁명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 1위로 예상 매장량은 미국의 1.5배에 달하지만 공산정권 특성상 토지의 사유화가 불가능해 민간업자들이 광물 및 자원채굴을 포기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들이 셰일가스의 소유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내 셰일가스전이 물 부족 지역에 주로 분포해 수압파쇄법이 어렵다는 점과 맞물려 셰일가스 혁명이 타오르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셰일가스는 입자가 0.005mm이하인 진흙이 뭉쳐서 형성된 셰일층에 갇힌 천연가스를 뜻한다. 인류가 2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상업적으로 개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하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고전적으로 사용됐던 수직시추법은 기다란 시추를 지면에 수직으로 넣어 지하자원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이 방법은 셰일층을 뚫고 시추를 집어넣어도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추출이 가능해 셰일가스를 추출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졌다.

셰일가스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미국의 채굴업자 조지 미첼이 수압파쇄라는 방법을 이용해 셰일층에 물과 흙을 집어넣고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시작한 이후다. 셰일층에 강한 수압의 물을 분사해 틈을 만들고 그 사이로 알갱이를 채워 넓은 범위의 셰일가스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수압파쇄 시추에 수평 시추를 더하는 수평시추법까지 개발되며 셰일가스 추출양은 급증했고 미국은 에너지 패권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이 천연가스 채굴을 진행하며 중국 셰일가스 시장의 잠재력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원유수입국 1위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중국 셰일오일의 상업적 생산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혀 중국 셰일 시장에 대한 산유국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