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남원 지역구 최대 이슈…“기존 도로 이용해 환경 파괴 완전 제로”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 조감도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 조감도

도보만을 통한 접근이 가능했던 국내 지리산에 철도가 도입되는 형국이다. 이 철도는 전기를 이용해 운행함으로써 친환경 기조에도 적극적으로 일조하는 모양새다.

국토 대부분이 산으로 이뤄진 스위스는 지리적인 불리함을 딛고 알프스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 같은 관광지가 튼튼한 재정에 한몫을 담당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봉에 스위스는 산악열차를 도입했다. 베른주 인터라켄은 인구가 5468명에 불과하지만, 융프라우까지 운행하는 철도를 통해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이곳까지 직통 열차가 다닌다.

세계적인 고봉에 철도를 도입함으로써 접근성을 향상했고 기차를 타고 오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해 막대한 관광 수익에 일조한다는 전언이다.

국내에서는 지리산에 이 같은 방식의 철도가 개통을 시도하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가 이 철도의 혜택을 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소수점 차이의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3월 14~15일 전주MBC, JTV 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가 의뢰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에서 이강래 후보는 40.8%, 이용호 후보는 40.5%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재선·연임의 지역 발전 연속성’을 강조하는 양 후보는 경자년 지역 발전의 최대 포인트로 지리산 전기 열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강래 후보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2020년 안에 시범 사업지로 공모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남원 구간(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 12㎞) 시범사업 선정을 목표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후보는 “이미 현역 의원으로서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지리산 전기 열차 도입과 같은 지역 현안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면서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와 함께 전주~남원~여수 전라선 KTX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남도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과 전라남도 구례군, 그리고 전라북도 남원시 등에 광활하게 위치를 두고 있는 지리산 가운데 남원시는 제2봉인 반야봉을 품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남원시 지역이 산악 관광철도를 놓기에 가장 좋은 터다. 겨울이면 결빙돼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잃고 마는 도로를 철도로 대체해 경제성과 친환경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장애인과 같이 등산에 엄두를 낼 수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익 증진에도 한몫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인구 8만1358명으로 시(市)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1읍 15면 7동의 전형적인 농촌 형태의 행정구역을 운영하는 남원시는 점차 인구 감소세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정부와 함께 총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지리산 전기 관광열차 유치에 사활을 두고 있다.

한편 이용호 후보는 29일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남원 공설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이강래 후보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대학 및 언론계 선후배 관계로 개인적인 인연이 있고 의정활동을 하며 총리와 국회의원으로 협력관계를 긴밀히 유지해 왔다”면서 “지리산 전기 열차 도입이 남원 시민의 바람인 가운데 환영 인사와 지역 현안 해결 요청임을 수 차례 밝혔음에도 이를 저지하고 폭행을 행사한 일에 대해 엄중하게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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