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에 공장 지은 삼성·LG…피해 無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의 가동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지만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분전으로 아직까지 중국 업체의 피해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의 86%(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은 한국과 베트남에 있어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 내 부품소재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복귀가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월과 2월 스마트폰용 OLED 생산량은 총 4800만대로 전년 동기 5000만대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 중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 물량은 2019년 1400만대에서 올해 1700만대로 오히려 300만대가 늘어났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생산에 지장을 받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향 OLED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돼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한국산 OLED 제품으로 고가 브랜드 스마트폰 생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비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내 일단락되면 2020년 스마트폰 OLED 산업이 입은 피해는 5%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지속되면 10%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병 이전 2020년 스마트폰용 OLED 예상 출하량은 5억2700만대였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5억대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TV용 OLED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TV용 OLED 패널은 우리나라 기업인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어 조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공장이 한국 파주와 중국 광저우 등 2곳에 있어 중국 공장에서는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비리서치의 OLED 마켓트랙은 코로나를 고려하지 않은 2020년 OLED TV 패널 수요치는 495만대로 이 중 1분기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 가능한 수치는 75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에서 2분기부터 공급이 정상화된다면 공급 가능 물량은 140만대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지면 20만대 이상의 물량축소가 예측된다고 유비리서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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