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도권 外 공항 인바운드 지정 및 신·개축 다짐

양양국제공항 전경(제공: 연합뉴스)
양양국제공항 전경(제공: 연합뉴스)

대한민국에 소재한 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면 운항 범위가 동남아시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7개 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은 대부분 중국 혹은 일본으로 취항하는 가운데 멀어봐야 동남아시아 정도에 그친다.

김포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보다 서울 시내로의 접근이 수월해 국제공항으로서의 용도를 동남아권으로 한정해 운영한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공항들은 명색이 국제공항이지만 취항지가 한정돼 동남아보다 더 먼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혹은 외국의 다른 도시를 거쳐서 가야 한다. 즉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면 동남아 바깥 지역은 직항으로 갈 도리가 없다.

이로 인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여행객은 상당수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실제로 공항버스는 강원도, 충청도, 영남, 호남 등 내륙 지방 곳곳을 이동하며 승객을 싣는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면 공항의 운항 노선이 제한돼 있고 국내선으로 사용하려고 해도 제주행 노선으로 국한해 운행해야 한다. KTX와 고속도로가 발달해 있어 이제 국내선 노선은 내륙에서는 김포↔김해 노선을 제외하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공항을 살리기 위해 철도 교통과 도로 교통이 퇴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즉 비수도권의 공항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제선 확충이 필연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지방 공항 살리기’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달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양·청주·무안국제공항을 인바운드 시범 공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즉 외국인이 대한민국을 찾을 때 이들 공항으로 바로 입국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 공항 중심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도시개발과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한 공항 주변 개발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1~2곳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영남권 신공항 프로젝트가 대구·경북 지역이 지지하던 밀양시 후보지와 부산 지역이 지지하던 가덕도 후보지가 모두 무산되고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론지어진 후 김해 신공항은 국무총리실 검증 결과를 반영해 기본계획 고시 등 후속 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통해 현재의 대구국제공항을 이전해 추진하기로 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주민투표와 유치신청의 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선정 심의와 이전 사업 및 지원사업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제주도에는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설 전망이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설 예정인 신공항은 다만 현재로서는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반대 여론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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